영해고등학교 예송제
학교에 근무하면서, 늘 그냥 보던 아이들이 새삼 달라 보이는 때가 축제를 구경할 때입니다. 틀에 박힌 대로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아이들에게서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평소에 감추고 있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기회가 축제이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늦가을에 우리 영해고등학교에서는 "예송제"라는 축제가 열립니다. 쳐다볼 때마다 까마득한 세월을 견디어 온 생명력에 고개가 숙여지는 교정의 소나무, 홀씨 하나 바람에 날려와, 예주고을에 터 잡고, 수백 년 세월의 풍상을 이겨낸 기품이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는데, 학교 축제의 이름도 그래서 禮松際(예송제)라고 합니다. 축제는 지난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서 열렸습니다. 첫날에는 도교육청 출장을 다녀온다고 아쉽게도 저..
201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