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경주 동아오픈 마라톤대회 참가기
바라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난다. 조심을 해서 참고 달렸는데 결승선을 겨우 통과하자마자 마침내 장딴지에 심하게 경련이 일더니 허벅지를 타고 올라와서 오금까지 굳어버린다. 물 한 병을 받아서 엑스포광장으로 절뚝거리며 걸어가다가 주저앉아 버렸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따라오던 부산 동서가 이걸 보고는 어쩔 줄을 몰라서 안절부절 한다. 하체가 굳어버리니 내 손이 발끝에 닿지 않아서 동서에게 발목을 젖혀 달라고 하니 겁이 나는지 살짝 젖히는 시늉을 하고 만다. 걱정하지 말고 힘을 주어져 젖히라고 하니 급하게 발목을 젖혀주었지만 온몸에 통증이 끊이지 않았다. 한쪽 발목을 젖혀 겨우 경련을 멈출만하면 이번에는 반대쪽 다리에 경련이 일더니 통증이 덮쳤다. 고통이 너무 심해서 비명을 지르다가 신발 끈을 풀지 못하고 절룩거..
2008.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