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7. 13:48ㆍ지난 이야기/캠핑의 추억
5월 초에 비 오는 날 지리산 자락의 대경 오토캠핑장에서 2 박하였습니다.
맑은 날은 천왕봉이 보이니 위치가 멋진 곳입니다.
지난해 가을에 이곳에서 2박을 한 곳입니다.
일주일쯤 전에 동서네가 캠핑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약을 하고 난 뒤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를 보고는 취소할까 하다가 다행히 비의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강행했었는데,
오히려 무더운 날 보다 분위기는 더 좋았습니다.
제 인생의 늦바람이라고나 할 캠핑 생활이 옮겨 실을 때 장비의 무게와 설영이나 철영 할 때 몸고생을 생각한다면 결코 만만치는 않지만
그래도 외손자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집 나서면 개고생이라지만 사서 하는 고생이라서 견딜만합니다.
장비 구입에 투자한 어마 무시한(?) 돈이 아까워서라도 가끔씩 써먹어야 할 판입니다.
오래된 캠핑용 애마인데 비에 젖어있으니 사진으로 보면 깨끗(?) 해 보입니다.
비가 예고된 탓으로 성수기인데도 캠핑장에 빈자리가 많았지만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붐비는 것보다는 지내기가 훨씬 낫습니다.
이 버섯집 형태의 펜션에는 10년 전 이맘때에 처가 쪽 식구들이 단체로 머문 적이 있습니다.
펜션 아래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펜션 앞 언덕에서 야생 더덕도 캐곤 했는데,
바로 그 언덕 자리에 오토캠핑장이 들어섰습니다.
요즘은 주변에 비슷한 펜션이 많이 들어서서 그런지 이용객이 별로 없었습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캠핑용 애마와 콜맨 텐트입니다.
동서네 그랜드 체로키와 텐트입니다.
천왕봉 쪽은 짙은 운무가 가득했습니다.
비 개인 다음날 아침에서야 지리산 정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텐트 치마가 팽팽하지 않지만 혼자 친 것이라서 이 정도로도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