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8. 11:16ㆍ지난 이야기/장노출사진
일출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습관처럼 날마다 하늘을 쳐다봅니다.
늦은 저녁에 숙소에 들어갈 때는 물론이고 아침에 잠을 깨면 먼저 남쪽 창을 열고 하늘을 봅니다.
어떤 때는 희끄무레해서 방충망까지 열고 별이 있는지 확인을 합니다.
그야말로 "별 볼일 있는 사람"입니다.
어제 저녁에 숙소에 들어갈 때는 달이 보이길래 내일 아침 해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고,
알람을 설정해두고 잤는데,
중간에 두 번이나 잠을 깨서 OCN 채널의 영화를 보다가 잠을 설쳤고,
남쪽하늘은 그런대로 맑은 것 같아서 늦게 밖으로 나와보니 동쪽엔 시커멓게 구름이 끼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급하게 차를 몰고 바닷가로 나갔습니다만,
"해 볼 일"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그곳까지 간 게 아까워서 파도가 치는 바위를 화면 속에 넣어서 장노출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지난 해인가 대구에서, 한병률씨 사진작품전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ND 필터를 이용하여 장시간을 노출한 색다른 영역의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은 사진에 대한 열정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분인데,
다양한 시도의 결과가 경이로웠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일출사진 대신 장노출 사진을 몇 장 올립니다.
ND 필터를 숙소에 두고 가서 할 수 없이 CPL 필터를 끼우고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서 셔터 속도를 1-4초 정도 확보해 보았습니다.
삼각대를 사용했지만 손으로 셔터를 누르다보니 흔들린 사진이 여러 장 나와서,
가져간 케이블 릴리즈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릴리즈를 꺼내서 손에 쥐고 있었는데,
날씨가 차서 손이 시리길래 장갑 낀 상태로 체결하기기 귀찮다고 그냥 손으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제 사진 찍는 자세는 여전히 2% 정도 부족합니다.
결과물을 보니 어떤 사진은 산수화같은 느낌도 듭니다.
앞으로는 같은 장소라도 다양한 노출을 시도해 볼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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