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송제 전시회 모습입니다.

2013. 11. 28. 15:23지난 이야기/예주고을 이야기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는 계절인 가을을 "축제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가을철에는 어느 곳에 가볼까 고민을 할 정도로 다양한 행사가 지역마다 열립니다.

우리 예주고을 영해중고교의 축제인 예송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송제는 한 해 동안 우리 학교에서 이루어진 각종 교육활동 결과를 모아서 선보이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이전부터 학교에서 열리던 축제는 주 내용을 연과 전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체험 부스 운영도 많이들 합니다.

예산이 부족하던 시절과는 달리 행사 준비비가 학교 예산으로 넉넉하게 잡혀 있으니

행사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할 수 있고 외부팀도 초청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공연과 체험 부스 운영 그리고 각종 작품 전시회가 이틀 동안 교내에서 열렸습니다.

 

 

그런데 작품을 준비하고 전시하는 것 또한 큰 일거리입니다.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을 보면

평소에 아이들이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하는 지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전시 장소가 마땅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현관과 복도의 공간을 이용해서

알차게 전시회를 꾸민 것은 솜씨 좋고 부지런한 미술선생님의 노고 덕분입니다.

 

 

미술 담당 유선생님은 중학교에 소속된 분이라서

교무실이 다른 까닭으로 한 해 가까이 같은 울타리 안에서 근무하면서도

개인적으로 따로 이야기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전시 사진을 찍으면서 미술실 근처에서 우연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와 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예전에 제가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면서 학교에 머물 때,

창고 옆에 있던 숙소 앞에 미술교육과 실습실이 있어서,

그  때 이야기를 했더니,

일부러 석고상을 만드는데 필요한 하이타이를 얻는다는 핑게로 자주 놀러와서,

커피도 마셨기에 알고 지냈던 미술교육과 학부생이,

저를 모델로  삼아서 석고상을 만들었다던 그 때 1학년 과대표 학생이,

지금은 모교에서 강의도 한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 때 저는 스물 여섯이었고,

그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모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에 갓 입학한 햇병아리(?)들이었는데,

자기들 보다 몇 살 더 나이가 많은 저를  "아저씨"라고 불렀습니다.

특히 단발머리를 하고 다니던 한 아이는 저를 무척 따랐는데,

그런 이유로 친구들이 놀리기도 했습니다.

 

엊그제 일 같은데,

서른 해도 더 전의 일이라니,

빠르게 흘러가버린 세월이여.....

 

 

며칠 전에 끝난 예송제 작품전시회 사진도 뒤늦게 몇 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