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뱃머리이던 동빈 내항

2013. 6. 24. 21:36사진 소쿠리/세상 구경한 사진

장마철인데도 비가 찔끔거리고 오면서 주말에는 날씨가 흐렸습니다.

낮 한 때 어두운 기운이 사라지고 날씨가 조금 밝아지길래 오랫만에 수목원에 다녀오자고 준비를 했습니다.

오다가 신광온천에 들러서 목욕을 하고 오자면서 간단하게 먹을거리를 챙기는데 다시 날씨가 흐리고 어둑어둑해지길래,

카메라를 챙겨 넣은 배낭을 매고 혼자 바닷가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주말을 맞으면서 본래 계획은 내연산 수목원에 가서 광대노린재류나 각종 나비 등 곤충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접사를 하기에는 여의치 않아서 운동삼아 걷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이름이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바뀐 북부해수욕장을 지나서,

동빈 내항에서 송도로 건너가서 형산강둑길을 따라 걸어서 시내 중심가 까지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려고 했었는데,

다섯 시간 넘게 걸었더니 배도 고프고 빗발도 굵어지길래 여섯 시 넘어서 시내 한복판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울릉도선착장 앞에서 20여년도 더 전에 포영회라는 사진 클럽에서 함께 활동했던 분을 만나서 오랫만에 안부를 묻고,

사진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졌습니다.

 

 

오랫만에 만났는데도,

"하나도 변하지 않고 옛모습 그대로라"는 덕담을 해주시길래 고맙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10년도 아니고 20년이 더 지났으니 변해도 이만저먼 변한 것이 아닐진데,

폭삭 쪼그라진 모습을 여전타고 해주시니 그렇게 말해주시는 인품이 변함 없으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서로 소식도 잘 모른 채 지내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 하나 만으로 만나서 함께 먼 길을 다니면서 나누었던 정에 대한 기억이 새롭더군요.

 

 

동빈내항은 생활 하수의 무단 방류로 한 때는 물빛이 검고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는 죽은 바다였는데,

이제는 하수 처리 시설이 잘 되어서 그런지 낚시꾼들이 보일 정도로 수질이 개선되었고,

건설 중인 운하가 개통되면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전에 청룡호가 다닐 때는 동빈항 주변에서 출항을 했습니다.

그래서 중앙동 뱃머리 근처에는 울릉이란 지명이 들어간 상호가 많습니다.

지금도 울릉도 사람들이 육지에 나오면 동빈항 근처의 여관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이에도 항 주변을 정비하여 걷는 사람들이 제법 늘어날 정도입니다.

 

 

그냥 지나가면서 찍은 사진을 몇 장 올립니다.

 

 

 

 동빈 내항의 깃점을 해양항만청 건물이 있는 이곳으로 잡는 것이 맞지 싶습니다.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의 모습을 담은 조소입니다.

 

 

 

 

 후포에서 울릉도로 잠깐 다니다가 만 여객선이 무슨 사정 때문인지 묶여 있습니다.

 

 

 

 

 

불과 두 해 전까지만 해도 울릉도에서 독도에 다니던 삼봉호입니다. 

포항이나 묵호에서 들어가는 정기여객선이 항로를 연장해서 독도로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일한 독도행 여객선이 었는데,

이제는 폐선의 모습으로 동빈항에 정박해 있습니다.

 

 

이 배를 타고 독도에 가던 생각을 하니 짠해집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의 연구선 같은데 이 배는 나가 있는 날보다 정박해 있는 날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늘 지나다니면서 보다가 한 컷 담아봤습니다.

 

 

 

 

 

 30톤 급의 오징어 채낚기선입니다.

울릉도 근해에서 작업을 하는 배들은 대부분 10톤 정도의 크기이니 채낚기선으로서는 규모가 큰 배입니다.

울릉도 선적의 배들도 큰 배들은 대부분 육지인 포항에서 겨울을 납니다.

새로 페인트 칠을 한 것을 보니 곧 다가올 오징어잡이철을 준비하는 모양입니다.

 

 

 

 

 

 

배모양은 트롤선 같습니다.

닻 사진을 찍어본다고 찍었습니다.

 

 

 

 

 

 

 

 

 

 

 

 송도쪽입니다.

뒤에 보이는 아파트가 태왕 아너스입니다.

저 아파트 자리가 이전에 포항대학 터입니다.

 

 

 

 

 

 

송도쪽 조선소가 있는 선박 도크입니다.

 

 

 

 

 

청구 아파트와 해경 부두쪽입니다. 

 

 

 

 

 

 

 

 

 

 

 

 

 

1950년대나 6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한 조소작품입니다.

그 시절에 동빈 부두는 이렇게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지요. 

 

 

 

 

 

 

송도로 건너가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폐함정인 포항함이 정박해 있는 곳입니다.

그 옆에 요트계류장이 있어 풍요로운 이 시대를 상징하는 날렵한 요트와 현역에서 물러나 정박해 있는 기념물인 폐함정이 대조가 됩니다.

 

 

 

 

 

 요트계류장의 요트들입니다.

 

 

 

 

 

 

 

 

 

 

 

 

 

대신동 쪽의 롯데백화점 건물도 보입니다.

 

 

 

 

 

 

 

 

 

 

 

 

 

 

 

 

 

 

 

 

 

 

 

 

 

 

 

 

 

 

 

 

 

 

죽도어시장의 영포회타운 건물과 그 뒷쪽의 학산타워 건물도 보입니다.

 

 

 

 

 

 

 

 영포횟타운과 죽도어시장공영주차장 건물입니다.

물고기형상을 한 파넬을 연결해 놓은 공영주차장의 조형이 멋집니다.

 

 

 

 

 

 

 

 

 

 

 

 

 

 

 

 

 

 

 

 

 

 

 

 

 

 

 

동빈 부두에는 이런 조형물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 건물은 상호가 "홀리스"인가 커피숍입니다.

포항시에서 지어서 장애인 단체에 임대해 준 건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함정 내부를 공개하여 관람객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겉모습을 보면 이 배 안에 110 명 정도의 군인들이 생활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내부에 들어가보면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모습에 놀랍니다.

 

 

 

 

 

 

 

승선 인원에 대한 설명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장교와 사병 못지 않게 기술직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사관이 많은 것이 해군 함정의 특징입니다.

 

 

 

 

 

포항함의 포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