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제산의 곤충 - 왕자팔랑나비
2013. 6. 6. 23:08ㆍ곤충사진/나비
나비 중에 팔랑나비들은,
날개짓이 까부는 것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처럼 잘 돌아다니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 모델이 잘 되어 주질 않지만,
멀리 달아나는 경우는 드물고 가까운 곳에서 알짱거립니다.
그러다가 어떤 때는 눈 앞에서 조신하게 앉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만난 팔랑나비도 그랬습니다.
나비 사진을 찍을 때는,
날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고 찍어야 날개의 핀이 잘 맞습니다만
눈 아래 앉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어서 애를 태웁니다.
매크로 렌즈의 특성상 피사계심도가 아주 얕으므로 날개 무늬를 완벽하게 사진으로 담으려면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어두워서 심도 확보가 어려운 셈이어서 핀이 나갈까봐 신경이 쓰였습니다.
처음에는 경사가 심한 산길 모서리에 있는 나무 위에 앉아 있어서 제대로 담지 못했는데,
가던 길을 가려는데 어느 순간에 낮은 곳에 앉아서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사로 여러 컷을 찍었습니다.
왕자팔랑나비는 숲 주변의 풀밭이나 산길, 마을 주변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해질 무렵에 가장 활발하게 날아다닙니다.
크기는 33mm-36mm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