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 17:42ㆍ카테고리 없음
토요일날 오전에 환호해맞이공원에 산책을 갔다가,
오후 세시부터 차문화축제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알았고,
카메라를 챙겨서 한낮에 공원에 갔습니다.
연수를 받으러 간 아내가 동기들과 점심을 먹고 온다고 하길래,
나가서 끼니를 떼울 요량으로 지갑을 챙겨서 갔습니다.
따로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지만 이전부터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마셨고,
커피는 나름대로 좀 안다고 자부하는 편입니다.
2년 전부터 더치 커피를 손수 내려서 직장 동료선생님들과 나누어 마시니
제법 경력이 쌓여서 커피 내리는데는 거의 전문가 수준이지만,
우리 전통차인 녹차는 한 번도 제대로 끓여 마신 적이 없습니다.
오래 전에 귀한 "우전"을 선물 받고도 밀봉 상태를 해체한 후 기한이 지나서 버린 적이 있습니다.
차에 대한 기본 상식 정도는 알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 전통차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보았습니다.
녹차는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모든 차를 말하며,
작설차(雀舌茶)는 차나무의 어린 잎이 참새 혀끝만큼 자랐을 때의 차잎으로 만든 차입니다.
오늘 첫 번째 얻어마신 차가 작설차입니다.
차인(茶人)의 설명을 들으니,
작설차가 일반인들이 마시기에 가장 무난한 차라고 하더군요.
보통 곡우(4월 20일)전후에 딴 차잎으로 만들며, 작설차는 녹차중에서 가장 고급품입니다.
몇 년 전에 보성의 대한다원에 사진을 찍으러 간 적이 있고,
보성녹차마라톤대회에 참가해서 기념품으로 녹차를 한 봉지 받은 적이 있는데,
양으로 봤을 때 아마 거의 끝물차였던 것 같습니다.
처가인 곤양 다솔사 뒷산에는 야생 차밭이 있습니다.
그런데 차나무는 따뜻한 고장에서 자라는 것이라서 그런지 몇 년 전에 폭설과 추위로 말라 죽은 나무들이 많더군요.
차문화 축제 행사장에는 차인협회 회원 서너 분이 짝을 이뤄 제각각 다른 종류의 차를 내놓더군요.
오미자차, 연화차, 작설차, 국화차 ......
산과 들의 야생꽃잎, 각종 꽃잎을 이용해서 만든 차 종류도 있더군요(풀꽃잎 자연음식 연구회 초빈 조아경님)
내놓는 차의 종류에 따라 다식의 종류도 다른데,
정성낏 차를 우려내고
차와 다식을 내놓을 때도 나뭇잎이나 풀잎, 연잎을 부재료로 이용하여 정갈한 것은 다 같더군요.
행사장에서 차도 얻어 마시고 다식도 얻어먹으면서 차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차를 올리는 시범도 보고,
사진을 제법 많이 찍었지만 우선 몇 장을 먼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