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쫓다 지붕쳐다보고만 불꽃놀이

2012. 6. 10. 20:29사진 소쿠리/세상 구경한 사진

시민의 날 기념행가가 열린 어제 저녁에,

본래 형산강변에 간 목적은 불꽃놀이 촬영을 염두에 두고 간 것입니다.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봐도 행사 세부 일정에 대한 안내가 없길래,

저녁 행사가 6시30분쯤에 시작해서 10시 30분쯤에 끝난다는 것을 알고,

불꽃놀이는 10시 이후 쯤에 피날레를 장식하겠거니 하고 느긋하게,

노느니 장독 깬다고 망원렌즈을 끼워서 타악, 경북대관현악단의 국악연주, 위덕대학교 태권도시범단 시범 등

각종 공연을 촬영하고 있는데,

8시 50분쯤이 돼서 느닷없이 불꽃놀이를 시작하더군요.

 

갑자기 "펑펑" 하며 쏘아대는데,

부랴부랴 렌즈를 갈아 끼우고,

케이블 릴리즈를 연결하니 사제품이라서 그런지 작동이 되질 않았습니다.

속으로 'ㅅㅂ' 을 중얼거리면서 대충  손으로 눌러가며 찍었습니다.

 

하필이면 조명탑이 가리는 위치에 서 있어서 불꽃놀이 촬영은 개뿔이 되었습니다.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집에 와서 당장 정품 릴리즈를 주문했습니다.

 

불꽃놀이는 1년에 한 번도 찍을까말까 하니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닭 쫓던 개 지붕쳐다 보는 격'으로 아쉬움만 안고 왔습니다.

 

 

7월 하순에 불빛축제 때는 단디 준비를 해서 제대로 찍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