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에서 만난 파랑새

2010. 5. 29. 23:27사진 소쿠리/새사진

지난 해 5월 하순에 신광 기일리 가는 길목에서 흰목물떼새와 꼬마물떼새를 찍은 이후로

오늘 아침에 1년만에 신광쪽으로 새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혹시나 하고 기대를 하고 갔지만 지난 해 만난 새들은 꽁지도 보지 못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새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습니다.

차가 육지에 있으니 울릉도에서는 이동하는데 제약이 있고,

육지에 나오면  허둥대다가 섬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섬에 사는 제가 육지에 나오는 일이 "귀휴"와 같습니다.

재소자들이 영어의 몸이 되어 있다가 제한된 시간동안  바깥 세상에 나오는 것을 귀휴라고 하는데,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돌아가야 하는 것처럼 우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육지에 나오면 불안합니다.

돌아가는 일이 쉽지 않기에,

반드시 돌아가야 하기에,

허둥대며 가위눌린 상태로 지내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오랫만에 육지에 나오면서 장망원렌즈를 갖고 나와서 새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몇 주째 아파트 주차장에 그냥 세워둔 애마 갤로퍼도 길들일겸해서

지난 겨울에 새사진을 찍으러 다니던 곳으로 한바퀴 휙 돌았습니다.

녹음이 짙어서 그냥 스쳐가는 것만으로는 새들을 찾기쉽지 않았고,

실망할 때쯤에 파랑새를 만났습니다.

 

파랑새는 전체적으로 청록색이며,

머리가 크고 부리가 붉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번식기라서 한 쌍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같이 다니더군요.

 

광선이나 접근 가능한 여부 등의 상태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흔하지 않은 새라서 고맙게 생각하며 찍은 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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