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화를 아시나요?

2009. 11. 24. 12:04카테고리 없음

요즘 울릉도에는 오징어잡이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서 어획량이 많이 줄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다고 합니다만

아직 오징어잡이는 계속 되고 있으니 앞으로 계속 많이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울릉도에서 말린 오징어는 육지의 여느 지역에서 말린 오징어와는 비교될 수 없을만큼 맛이 좋습니다.

육지에서는 원양바리 등의 냉동오징어를 말리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울릉도에서는 당일바리라고 해서 가까운 바다에서 잡아오는 싱싱한 생물오징어를 바로 따서 말립니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바다바람과,

 파리 등의 유해곤충이 없는 깨끗한 환경이 오징어 건조에는 최적의 조건입니다.

아전에 고향에 있을 때,

오징어가 풍년이어서 가격이 많이 내렸다길래,

 어판장에 나가서 오징어를 사와서 말려봤는데,

그 냄새가 좋은지 온 동네 파리들이 다 모여들어서 난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울릉도는 청정지역답게 정말 바닷물과 바람이 맑고 깨끗합니다.

 

오징어는 채낚기방식으로 잡습니다.

육지에서는 트롤이라고 해서 그물을 끌어 대량으로 잡지만,

울릉도에서는 조상기라고 하는 채낚기도구로 오징어를 잡습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점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3000와트 정도의 전구를 수십개 매달아 배전체의 불빛이  수만 킬로 와트나 됩니다.

이  밝은 불빛을 보고 오징어가 모여듭니다.

배사람들의 얼굴은 검게 그을고요.

고된 작업이지요.

 

오징어를 건조하는 방식도,

 한마리씩 따로 널어놓는 육지와 달리 스무 마리 단위로 한 축씩 긴 대꼬챙이에 끼워서 말립니다.

이른 아침에 저동항이나 현포랑, 태하 등지의 항구에 있는 어판장은,

오징어를 할복하고,

 대꼬챙이에 스무 마리씩 끼우고,

깨끗하게 씻어서 건조장으로 운반하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오징어할복 장면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은 오징어 할복 장면과 울릉도 바다에 밤마다 피어오르는 어화(漁火)를 찍은 사진들을 올려 봅니다.

 

 

밤새 잡아서  상자에 담은 오징어를 할복하기 위해서 어판장 바닥에 붓습니다.

 

 

 나이 드신분들이 대부분인 수백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할복을 합니다.

장차는 누가 이 일을 할런지?

아니면 새로운 건조방식이 개발되어야겠지요?

 

 

 

 

 젊은남자분도 눈에 띕니다.

 

 

 

 

 

할복한 오징어를 깨끗하게 씻는 장면입니다.

 

 

 

 

 

 도동에 있는 독도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수평선 근처의 작은 불빛들이 어화입니다.

대략 3-40 킬로쯤 되는 위치에 있습니다.

 

 

초광각렌즈로 도동과 저동지역을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독도전망대에서 건너다 본 사동지역의 일몰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