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에 열올리는 울릉도의 새들

2009. 4. 20. 18:20카테고리 없음

어제는 북면쪽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갔습니다.

배표를 사는 것이 쉽지 않아서 일요일인데도 집에 가지 않고 천부 일대와 나리분지 쪽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봄을 맞은 울릉도에는 아름다운 새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더러는 이전에 육지에서 보던 것들이고,

또 어떤 새들은 처음 보는 것도 더러 있습니다.

지난 해 늦은 가을에 물수리 사진을 신문에서 본 뒤 부터,

 무슨 열병처럼 새사진의 매력에 빠져서 겨울 방학 내내 낯선 새를 찾아서 새사진을 부지런히 찍다가,

갑자기 근무지를 옮겨 울릉도로 오면서,

장망원 렌즈를 팔까 말까 하고 고심을 했습니다.

값이 만만치 않으니 처분을 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지만,

 언제 다시 그런 귀한 물건을 사용해볼 지 모를 일이고,

울릉도의 새들을 한 번 찍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울릉도하면 멸종 위기까지 갔던 흑비둘기가 먼저 떠오르지만

요즘은 개체수가 꾸준하게 늘어나서 섬곳곳에서 자주 눈에 띕니다.

다만 워낙 경계를 하고 빨라서 사진으로 포착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칼제비라는 제비 종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태하, 나리분지, 성인봉 근처에서 한 무리씩 떼를 지어 공중으로 빙빙 날아다닙니다만

다른 새에 비해서 비교적 덩치가 작고 워낙 날렵할 뿐더러 나뭇가지 등에 앉지도 않으므로

아직 제 능력으로는 사진에 담을 수 없습니다. 

 

어제 아침 나절에 찍은 새들입니다.

그저께 토요일날 찍은 새들은 메모리 카드를 비운다고

집에 있는 노트북에 옮겨 두었으니 내일쯤에나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짝짓기 철이어서 그런지 갈매기들의 짝짓기나 검은등할미새들이 쌍으로 다니는 것이 눈에 자주 띕니다.

숲 근처에 가면 짝을 찾는 새소리도 자주 들립니다.

생명은 경이로운 것이어서 작은 새들도 때가 되면 짝을 짓고 새끼를 낳아서 종을 이어가는가 봅니다.

짝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함께 살 집을 짓고,

자식 (새끼)을 낳고......

미물이라고 하지만 사람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여기 올린 모든 사진은 원본이고,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서 파일 크기를 줄이는 리사이즈만 했으며

보정 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바다직바구리가 벼랑에 붙어서 물을 먹기 직전입니다.

색깔이 곱고 바닷가에 나가면 눈에 많이 띕니다.

그러나 거리는 잘 주지 않습니다.

방파제나 해안도로의 옹벽 위처럼 개활지에 있으므로

먼저 보고 달아나 버립니다.

제가 근무하는,

 우리 울릉중학교 근처에도 한 마리가 나다니는데 맞은 편 건물 옥상 근처나 학교 건물 꼭대기에서 얼씬거리기도 합니다.

 

 

노랑할미새입니다.

저는 처음에 배부분을 보고 노랑지삐귀인줄 알았습니다. 

 역시 물가를 찾아 목을 축이는 장면입니다.

 

 

역시 노랑할미새입니다.

그저께 태하의 태하천에서 백할미새와 검은등할미새와 함께 다니는 이 새를 여러 마리 봤습니다. 

 

 

 

섬목쪽에서 만난 노랑부리를 가진 노랑발갈매기입니다.

이 장면은 "19세 이하 관람불가"의 야한 장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종을 이어가는 거룩한 사명감으로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역시 섬목쪽에서 만난 노랑부리를 가진 노랑발갈매기입니다.

위와 같은 쌍입니다.

한쌍 사이가 더 가까워졌으니 사랑이 더 뜨겁고 깊어갑니다.

 

  

 

나리분지 올라가는 길에 더덕밭에서 이 새가 열심히 먹이를 찾는 것을 발견하고는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렌즈를 들이댔습니다.

물가에서 자주 보이는 검은등할미새입니다.

 

 

 

 

 

나리분지 투막집 근처 묵밭에 있는 물푸레나무에 앉아 있던 검은딱새(?)입니다.

사방이 확트인 곳이라서 워낙 조심스러워 가까이 다가설 수 없어 크게  찍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나리분지 투막집 근처 큰소나무에 앉은 황조롱이입니다.

근처에 있던 관광객들이 큰소리로 떠드는 바람에 바로 달아나버렸는데,

달아나던 비행샷을 찍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나리분지 올라가는 길에 밭에서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는 까투리를 발견하고는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렌즈를 들이댔습니다.

근처에 보이는 것이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나물 중에서도 고급 나물에 속하는 고비나물입니다.

 

 

 

 

 

나리분지 산마을 식당 근처에서 만난 콩새입니다.

짝을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를 집을 지을 재료를 찾는 것 같더군요.

 

 

 

 

나리분지 투막집 울타리에 앉은 섬참새입니다.

 많은 생물들이 이름 앞에 섬 자(字)를 붙여야 될만큼 육지의 생물들과는 조금씩 모습이 다릅니다.

 

 

역시 위의 사진과 같이 나리분지 투막집 근처 큰소나무에 앉은 황조롱이입니다.

근처에 있던 관광객들이 큰소리로 떠드는 바람에 바로 달아나버려서 비행샷을 찍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제가 본 대부분의 맹금류는 늘 높은 곳에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보더군요. 

이른바 사주경계일 수도 있고......

뛰어난 시력으로 먹이를 찾는 것일수도 있고......

 

 

나리분지 중간 숲에서 만난 방울새입니다.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한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