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21코스에서 만난 풍경 (그리운 바다 - 하도와 종달)
다시 올레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코스 순번에 상관없이 우선 성산 숙소에서 가까운 코스부터 먼저 다닙니다.
어제는 아침 나절에 비가 찔끔거리기도 했고, 오후에 예정된 일이 있어서, 일정을 고려해서 올레 21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오래 전에 통보를 받은 행사여서 예정보다 일찍 육지로 나가려고 배표까지 예약해두었는데,
오프라인으로 27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변경되면서,
처음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머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고맙게 생각하면서,
덤으로 주어진 시간에 올레길을 걷기로 작정을 했고, 행사 하루 전날 오후에 리허설을 한다고,
연락을 하면 참석하라기에,
여차하면 급하게 돌아올 예상을 하고 차를 몰고 바로 돌아올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갔는데,
제주해녀박물관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오는 도중에 오후 늦게 방을 오픈한다고해서 그 때까지 시간에 쫓기는듯 불안하던 것과는 달리 느긋하게 다녔습니다.
날씨도 예상보다는 좋아서,
물빛 고운 제주바다 가운데서도 빼어나게 아름다운 하도바다와 종달바다를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며칠 전에 일몰사진 찍으러 갔던 지미봉에도 다시 올라갔는데,
출발지인 해녀박물관에서 종달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버스 시간표를 열심히 들여다 보고 폰으로 사진까지 찍었는데, 종달에서 출발하는 지선버스가 하도바닷가로 오는 줄 알고,
지미봉에 올라가는 코스 때문에 미쳐 보지 못한 종달바다 한 쪽을 마져 본다고 해안선을 따라 걷다가,
중간(?)쯤에서 버스를 타야되겠다 싶었는데,
헐!, 이 버스가 바닷가로 오는 것이 아니었네요.
가장 짧은 코스라고 선택했던 이 길을 왕복으로 어두워질 무렵까지 발바닥이 아프도록 걸었습니다.
멋진 바다를 마저 본 것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너무 먼 거리였고,
긴 시간이었습니다.
해녀박물관에서 도로로 나와서 본 세화 바닷가 풍경입니다.
소박한 건물이던데 이름이 참 마음에 드네요.
하도리 바닷가에서 본 지미봉입니다.
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양이더군요.
전망이 좋아서 추천하고 싶은 오름 가운데 한 곳입니다.
지미봉에서 내려다 본 종달리 바닷가입니다.
지미봉에서 내려다 본 하도리입니다.
조류 관련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때문에 마을 입구에서 외부 차량은 출입을 통제하더군요.
몇 년 전에도 겨울 진객이 왔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갔더니 출입통제를 해서 들어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종달리와 성산일출봉입니다.
지미봉에서 내려다 본 종달항입니다.
날씨가 괜찮은 날 석양에 이곳 바다가 붉게 변하는 장관을 본 적도 있습니다.
종달리는 우도와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지미봉에서는 우도가 한 눈에 들어오고, 우도 어느 곳에서든 지미봉이 보입니다.
왼쪽이 일출봉, 오른쪽이 식산봉입니다.
종달리에 때 이른 유채꽃이 피었더군요.
모래톱이 멋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