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쿠리/세상 구경한 사진

구룡포 삼정리 해안의 주상절리

황포돛배 2020. 12. 14. 21:24

요즘은, 차편이 마땅치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차를 몰고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운전을 하지 않고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가까운 곳으로 다닙니다.

기름값을 아끼자는 것이 아니라, 운전을 하면서 받을 스트레스에서 자유롭고 싶고, 두 발로 걸어 다녀야 주변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절에 마당에서 오래 생활했기에, 햇빛을 차단하는 선글라스가 여러 개 있지만 끼지 않고 그냥 다니는 까닭도 조금이라도 주변을 제대로 둘러보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구룡포에 가서 호미반도해안둘레길을 따라 대보 쪽으로 걷다가 왔습니다.

포항에서 구룡포로 가는 버스는 900번 직행 버스입니다.

저는 집 근처에서 209번 버스를 타고 동해면 도구에 가서 갈아탑니다만,

포항역이나 시내에서는 9000번을 타면 구룡포를 거쳐서 호미곶까지 갑니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파도가 많이 치는 바닷가를 걸어다니면서, 무섭게 몰아치는 파도 사진도 찍고, 한창때인 과메기 건조 사진도 찍었습니다.

 

구룡포읍에서 호미곶쪽으로 해안을 따라 걷다가, 구룡포해수욕장을 지나서 몇 백 미터 가면 있는 삼정리 주상절리는 이전에 몇 번 사진으로 담았습니다만, 갈 때마다 다르게 보입니다.

아마 바닷가에 있으니 파도치는 상황하고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마치 장작을 패서 가지런히 쌓아둔 것처럼 보이네요.

파도에 젖은 검은빛을 보니 쪼갠 숯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동해안 지역에는 주상절리가 몇 군데 있습니다.

양남 하서리 주상절리는 유명하고, 포항 내륙인 달전에도 있습니다.

구룡포 삼정의 주상절리는 아기자기한 멋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