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별빛중학교에서.......
이팝나무와 아카시아꽃 향기가 짙습니다.
황포돛배
2016. 5. 10. 19:09
아침 일찍 운동을 나가다가
빗방울이 돋기 시작하길래 여차하면 돌아올 걸 염두에 두고 별빛중학교 뒤편 굴다리 밑으로 해서 가까운 뒷산에 다녀왔습니다.
사택을 나서는 순간 아카시아꽃 향기가 확 밀려오더군요.
꽃마다 살아온 자취에 얽힌 사연이 있듯이,
아카시아꽃 향기를 맡으면
10여년도 더 전에 마라톤에 미쳐서 풀 코스는 성에 차질 않아서 포항 그린넷마의 호미곶 100km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할 때,
호미곶에서 저녁 어스럼에 출발해서 동해 쪽으로 오면 길가에 아카시아꽃 짙은 향내가 확 달려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해마다 5월 초순이나 중순에 열린 대회라서
밤새워 달리던 주로 곳곳에 아카시아향이 지친 몸과 마음 깊숙이 스며들어 기운을 북돋워주었습니다.
아카시아꽃 향기.....
"과수원길"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비를 맞고 산길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이팝나무꽃이 더 호드라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이팝나무 꽃은 자주 보았지만 이렇게 술이 풍성한 꽃은 처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