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포돛배 2016. 4. 18. 19:21

태풍이 저리가라할만큼 바람이 몹시 세게 불어서 방콕할까 망설이다가,

부부가 함께 나들이 간 곳이 경상북도수목원입니다.

봄 기운도 받을 겸 오는 길에 신광온천에 들러서 목간도 할 요량으로 한낮이 지나서야 집을 나섰습니다.

그래도 분지형태로 오목한 곳이니 좀 나을 것 같아서 찾아갔는데, 

웬걸 바람은 그곳에서도 맹위를 떨쳐서 나뭇가지를 마구 흔들어 댔습니다.

심지어는 100근이 넘는 몸이 바람에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올 봄 뭣이 그리 바빴는지 미쳐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채 다 져버린 벚꽃이 그곳에는 한창이었습니다.

"벚꽃앤딩"이라는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먼산을 두리번거리며 막 산으로 올라오는 봄을 실컷 쳐다보다 왔습니다.


한 가지 놀란 것은 소나무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강풍인데도,

때가 아니라서 그런지 강풍이 불어도 벚꽃잎은 하나도 그냥 떨어지지 않은 것을 보았습니다.

벚꽃은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그냥 꽃비처럼 마구 떨어질 것 같았는데.......


그냥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어야 꽃비가 내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벚꽃나무를 "처진개벚" 이라고 한답니다.

경주보문호 상가 주변에도 이런 벚꽃이 있어서 해질 무렵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답니다.















































































골짜기마다 꽃등을 켜놓은듯 화사한 봄꽃들이 몰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