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입석대와 서석대
주말에 몇 년만에 이전에 몇 번 참가한 포항다음산악회의 정기산행에 따라가서광주 무등산에 다녀왔습니다.
포항에서 광주까지는 차를 타고가도 꼬박 세 시간이 더 걸리는 먼 길이지만,
최근들어 몸도 마음도 좀 쳐저 있었지만,
무등산은 꼭 한 번 가보고 싶던 산이라서 기꺼이 동행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입석대와 서석대를 눈으로 직접 보았는데 그 웅장함에 압도될 지경이었습니다.
그 높은 산꼭대기에 6각형이나 8각형 주상절리형태의 바위가 무더기로 있다는 것 자체가 신비스러웠습니다만
볼거리도 많고 전반적으로 오르기 좋은 산이었습니다.
무등산에 가보니 이 산이 왜 광주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인지 알겠더군요.
결코 가볍지 않지만
격만을 내세우는 산은 결코 아니고,
그냥 평범함 속에서도 함부로 근접할 수 없는 추상같은 면도 있더군요.
그러면서도 산 전체가 어머니의 품같이 푸근하고 인자한 면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무등산은 지난해인 2013년 3월 4일에 대한민국 국립공원 2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날씨가 흐렸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서 무더웠고,
저는 초반부터 땀을 무척 많이 흘렸습니다.
광주로 가는 차 안에서 30여년 전 울산 신정여중 직장동료이던 강선생님 생각이 났습니다.
광주에서 국립대학을 졸업하고 광주 인근에 근무하시다가 결혼과 함께 부군의 직장인 울산으로 옮겨오신 분이었는데,
감칠맛나는 특유의 억양으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면 좌중을 웃음바다로 몰아넣던 분이었습니다.
나이 어린 우리들 앞에서 코맹맹이 소리도 내시던 정 많은 분이셨습니다.
사진으로만 입석대와 서석대를 봤기에
가끔씩 가보고 싶은 산이라서 가을과 겨울에 날씨가 쨍할 때 다시 여유롭게 갈까 생각 중입니다.
전날 미리가서 그곳에서 1박을 하고 느긋하게 올라가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올려고 합니다.
산행코스는 증심사-새인봉-서인봉-중머리재-장발재-입석대-서석대-중봉-동화사터-토끼봉-증심사로 돌아오는 원점 산행을 하였는데,
점심 시간과 중간 휴식 시간을 포함해서 대략 여섯 시간 반 정도 걸렸고, 휴식은 길게 취하지 않고 그냥 잠깐씩 쉬었습니다.
새인봉 - 입석대 코스는
무등산의 전체적인 윤곽과 광주시가지의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하여 즐기는 중거리 대표 코스입니다.
능선길을 따라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하며 입석대·서석대에 오르는 대표적인 탐방 코스인데, 거리는 6.8km이며, 소요 시간은 3시간30분 정도입니다.
증심사주차장 입구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는 탐방코스로
운소봉, 새인봉, 서인봉 이렇게 큰 봉우리 3개를 넘은 후 장불재를 거쳐 천연기념물 입석대·서석대까지 오르는 코스입니다. 무등산의 멋진 풍경과 정상을 한눈에 바라보면서 광주시가지의 모습까지도 볼 수 있어 힘들어도 즐겁게 올라갈 수 있는 코스입니다.
구간별로 등산로를 살펴보면,
증심사에서 새인봉까지는 약 2.7km, 소요시간은 1시간 15분 정도입니다.
증심사주차장을 출발하여 10분 정도 가파른 길을 오르다보면 첫 번째 언덕이 나오고
거기서 약 10분 정도 고갯길을 더 지나면 나무의자가 설치되어있는 두 번째 공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잠시 숨을 돌린 후 20분정도 고갯길을 오르다보면 운소봉에 도착하게 되고
중간 중간 한 눈에 바라보이는 무등산의 풍경과 광주시가지의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운소봉에서 5분만 더가면 해발 490m인 새인봉에 도착합니다.
새인봉은 바위의 모습이 임금의 옥새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상주변에는 노송들이 있어 풍경이 일품입니다.
새인봉 - 서인봉까지는 1.3km이며, 시간은 40분 정도 걸립니다.
새인봉을 출발하여 10분정도 능선을 따라 급한 경사를 내려가면 새인봉 삼거리가 나옵니다.
직진(1.3km)하면 서인봉을 거쳐 중머리재로 향하는 길이고,
좌측(1.2km)은 의재미술관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서인봉으로 가는 길은 다시 급한 경사를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쉼터 한켠에 비상구급함이 설치되어 있어, 응급한 상황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인봉에서 장불재까지는 1.9km 이며, 1시간 5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서인봉과 중머리재는 지척의 거리입니다.
중머리재는 나무 한그루 자라지 않는 것을 스님의 머리에 비유하여 부르게 된 곳으로
무등산 탐방길의 요충지라 할 수 있습니다.
중머리재를 출발하여 20분정도 지나면 용추삼거리가 나오는데 길의 경사가 매우 급한 편이며,
삼거리에서 장불재로 이어지는 길의 경사 또한 매우 급하여 중간에 휴식이 필요합니다.
장불재에서 서석대까지는 0.9km이며, 시간은 30분 정도 걸립니다.
장불재에 올라서면 서석대와 입석대가 한 눈에 보입니다.
장불재에서 서석대로 향하는 길은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고 주변 식생을 보호하기 위한 목재데크가 설치되어있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습니다.
입석대와 서석대는
무등산의 가장 대표적인 경관자원으로 2005년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주상절리대입니다.
입석대에서 서석대를 거쳐 하산을 할때는 무등산과 광주시가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중봉을 통하여 증심사방향 또는 옛길을 통하여 원효사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저는 중봉을 지나서 동화사터를 거쳐서 토끼봉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하산하였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시 중불재로 내려와서 중머리재에서 천제단삼거리 지나서
토끼봉을 거쳐서 증심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도 합니다.
아마 가장 짧고 무난한 코스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원점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하산할 때는 이 코스를 이용하더군요.
주의할 점을 살펴보면,
먼저, 새인봉-입석대 코스는 중간에 샛길이 없고,
중간 중간 이정표와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어 탐방로를 잃어버릴 염려가 없는 곳입니다.
다만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몇군데 위험한 암릉이 있어 탐방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발밑을 쳐다보면 오금이 저릴 정도로 까마득한 낭떠러지입니다.
중머리재까지 능선을따라 올라가는 탐방로에는 샘물이 따로 없기 때문에 반드시 물을 준비해야한다.
평소에 땀을 많이 흘리는 저도 무더운 날씨라서 이 구간을 오르면서 땀을 많이 흘렸고,
중머리재 근처에서는 다리가 풀릴 뻔 했습니다.
본래 산행 계획은 서석대에서 도로 입석대로 내려가서 장발재에서 중머리재로 내려올려고 했는데,
다른 방향에서 서석대를 보고 싶어서, 왔던 길로 내려가지 않고,
중봉으로 내려와서 방송사 중계탑 옆을 지나서 동화사터를 거쳐서 토끼봉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자료는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빌려 온 자료를 바탕으로 제가 편집한 것입니다.)
하산길에 내리막길이 가팔랐으나 지난 번 지리산행과는 달리 이번 산행에서는 무릎 통증이 거의 없었습니다.
산에 가기 전에 바닷가길을 짧지만 빠르게 달린 것이 관절 강화에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급하게 따라가느라 대충 찍은 사진을 몇 장 올립니다.
입석대 사진을 먼저 대문사진으로 한 장 올립니다.
운소봉입니다.
새인봉입니다.
왼쪽 절벽 아랫쪽이 광주지역 산꾼들이 즐겨찾는 무등산 암장이라고 합니다.
입석대 전망대에서는 뒤로 물러설 곳이 없어서
혹시나 싶어서 가져가려다가 짐 무게를 줄인다고 14-24mm 렌즈를 두고 간 것이 애석할 정도의 화각이었습니다.
입석대에서 서석대로 올라오는 길입니다.
서석대입니다.
가을철에 저 바위 주변 관목에 단풍이 들면 장관일듯 합니다.
서석대에서 북쪽(?) 방향으로 내려와서 중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입석대 올라가는 길에 장발재에서 올려다 본 입석대입니다.
중봉에서 동화사터로 내려 가는 중계탑 근처입니다.
광주시가지가 내려다보입니다.
이곳만 풀이나 나무가 없어서,
중머리재라고 한답니다.
제 정수리 부분 같습니다. ㅎ ㅎ ㅎ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이곳은 여러 등산로의 갈림길인 무등산행의 요충지입니다.
장발재에서 올려다 본 서석대입니다.
아래 사진 몇 장은 다른 카메라로 찍은 입석대사진입니다.
마치 힘깨나 쓰는 사람이 일부러 바위를 얹어놓은 것 같습니다.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의 승천바위입니다.
인왕봉쪽에서 본 서석대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찍은 국립공원 권역표식입니다.
증심사집단시설지구에 있는 광주관광안내도입니다.
아랫쪽인 이곳이 주차장인데,
산으로 올라가는 윗쪽은 등산용품매장이 여러 개 있습니다.
등산길이나 하산길에 필요한 용품을 골라서 살 수 있어 편리합니다.
대부분의 용품점이 일반매장과 상설할인매장이 같이 있는 복합매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