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쿠리/세상 구경한 사진

물회맛이 괜찮은데요.

황포돛배 2014. 5. 25. 20:28

일요일 낮에 두호동 집에서 출발하여 환호(해맞이) 공원에 올라갔다가 신항만쪽으로 갔다왔습니다.

환호공원에는 어린이 그림그리기와 글짓기 그리고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려서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붐볐습니다.

아마 세월호참사 때문에 미뤘던 어린이날 행사를 5월 하순에 여는 모양입니다.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사진으로 담다가,

행사장 부스에서 물 한 병을 얻어마시고 다시 산으로 올랐다가,

해안도로로 내려와서 여남 끄트머리에서,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바닷가길로 해서 죽천마을 해안도로 걸어서 갔습니다.

 

점심을 먹지 않고 나섰는데 곳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시장기가 돌길래 오는 길에 죽천1리에 있는 죽천횟집에서 물회를 한 그릇 먹고 왔습니다.

처음 간 집인데,

전화를 받고 차를 몰고 태우러 왔던 집사람은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합니다.

 

 

물회 맛이 괜찮은 집이라는데,

워낙 시장했으니 뭘 먹어도 맛이 있을 때 였으니 음식 맛에 대한 평가는 미루겠습니다.

정확한 판단이 불가한 상황이었으니까요.

 

혹시 이 글을 보고 가시더라도 맛에 대한 평가는 가시는 분의 몫으로 남겨 두겠습니다.

 

그러나 우선 먼저 나온 반찬이 보기에도 깔끔합니다.

짜지 않았고,

멍게를 썰어 함께 내놓았는데,

자연산인지 씹을수록 구수하고 입안에 향긋함이 돕니다.

그리고 육수가 아닌 그냥 고추장에 비벼서 물을 부어 먹는 포항 전통물회 방식인데

고추장이 맵지 않고 맛이 괜찮았습니다.

 

 

주인이 직접 배를 운영한다고 하더니 다른 집보다 횟감을 썰어넣은 양이 훨씬 많았습니다.

해삼도 제법 많이 넣어주는데, 

꼬들꼬들한 해삼이 씹히니,

부드러운 횟감과 함께 씹는 맛이 더합니다.

 

먹는 음식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는 일은 좀 뻘쭘한 짓입니다만 소개하는 의미로 찍은 사진을 몇 컷 올립니다.

포항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이라서 먼 곳에 오는 분들이야 쉽게 갈수는 없는 곳이지만,

자가용차로 가면 두호동 회단지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이니 찾아가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물회다운 물회를 드시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횟집앞에 방파제로 이어지는 광장이 있는데 주차공간이 넉넉합니다.

 

저도 물회를 먹을 일이 있으면 가끔씩 가야겠습니다.

 

 

횟감을 썰은 회의 양도 넉넉한데,

해삼을 또 한첩 회  중간에 깔았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별로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만 썰은 해삼도 양이 제법 됩니다.

 

 

 

 

 

 

 

 

 

 

 

 

 

 

 

 

 

물회를 좋아하는 저는 곱배기로 주문을 했습니다.

웬만한 회 작은 한 접시 양은 되는 것 같습니다.

 

 

 

 

 

 

 

 

 

 

 

 

 

 

 

 

 

 

 

 

 

 

 

 

 

 

 

 

 

씹을수록 구수한 것이 멍게가 자연산인 것 같습니다.

 

 

 

 

 

매운탕에 살코기는 별로 없었습니다만 보기와는 달리 맵지 않아서 먹기 좋았습니다.

아마 양식 고기를 넣지않고 회를 떠고 남은 뼈와 머리로만 만든 모양입니다.

 

 

 

 

 

 

 

 

 

 

 

수족관 옆 플라스틱통에 담긴 소라와 멍게, 고동, 해삼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마치 추상적인 그림 같아서 재미삼아 그냥 올려 봅니다.

 

 

 

 

 

 

 

 

 

 

 

 

 

 

 

 

 

붉은 해삼(홍삼)도 보입니다.

 

 

 

 

 

가격이 자연산을 취급하는 횟집 치고는 착합니다.

양도 푸짐하고요.

 

 

 

 

건물 겉모습은 그냥 그렇고 그렇습니다만 내부는 깨끗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