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희게 피는 산천
요즘 야외로 나가면 찔레꽃 천지입니다. 산자락은 물론이고 밭둑이나 논둑에 찔레꽃이 하얗게 피어 있습니다.
이전에는 찔레의 보드라운 순을 잘라서
껍질을 벗겨내고 먹었습니다.
찔레 꽃잎은 순백에 가까운 흰색인데,
왜 이미자가 노래한 찔레꽃 노래 가사에는,
"찔레꼬옻 붉게 피이는 남쪽나라 내에 고오향........" 이라고 했을까요?
더러 연분홍빛을 띠는 꽃망울이 보여서 그럴까요?
제가 좋아하는 원로가수 이미자의 노래 "찔레꽃" 가사입니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
달 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세 동무
천리 객창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작년 봄에 모여 앉아 찍은 사진
하염없이 바라보니 즐거운 시절아~~~
연분홍 봄바람이 돌아서는 북간도
아름다운 찔레꽃이 피었습니다.
꾀꼬리는 중천에 떠 슬피 울고
호랑나비 춤을 추던 그리운 고향아
좀 청승스럽기는 해도 이연실의 "찔레꽃"도 참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노래 가사는,
엄마 일 가는 길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꽃은) 맛도 좋지
배고플 때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이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아프게(바쁘게) 네게 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보이는 건)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넘어로 흔들리는 꿈
( ) 안의 가사는 제가 부를 때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인터넷 자료를 찾으니 가사가 조금씩 다르네요.
찔레꽃의 꽃말은 자매의 우애, 가족에 대한 사랑, 고독, 외로움, 온화함 등입니다.
은은한 꽃향기에 끌려서 그런지, 밀원으로 좋아서 그런지 벌, 꽃무지 등 여러 곤충이 많이 모여듭니다.
찔레꽃과 관련된 슬픈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몽골의 지배를 받던 고려 시대에 국경 근처에 살던 ‘찔레’라는 처녀가 몽골로 끌려갔다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0여 년이 지나 고향에 돌아왔지만
이미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형제자매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처지를 슬퍼하여 바위 위에서 뛰어내린 곳에 하얀 꽃이 피었는데
사람들이 찔레의 순박한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를 찔레꽃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어떤 전설에는 자매를 찾아서 골짜기를 헤매다가 지쳐서 죽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리 고운 꽃에도 슬픈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저는 찔레꽃의 은은한 향을 참 좋아합니다.
강하지 않지만 끌리는 매력이 있습니다.
어쨌든 오늘 낮에 비학산 자락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찍은 찔레꽃 사진을 몇 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