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포돛배 2013. 11. 19. 14:03

학교 뒷편 감자밭에 가을 배추를 심은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한 철이 후딱 지나서 며칠 전에 수확을 하더군요.

 

이전에 농사를 짓던 우리집에서도 집 옆 밭에다 김장용 배추를 많이 심어서 남는 것은 내다팔았고,

그 돈으로 한 기분 공납금을 냈습니다.

제가 공부한다고 객지에 나가 있을 때

어머니께서,

 방학 때마다 제가 집에 오는 지 물어셔서 김장량을 조절할만큼,

김치를 좋아했습니다.

 

겨울철에 김치만한 반찬이 없던 때이니 당연했지요.

 

올해는 늦여름부터 가을철 까지 배추 농사를 짓는 시기에 태풍이나 침수 피해 등이 적어서 배추농사가 풍년이라는데,

배추값이 너무 싸서 농민들이 울상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집은 배추값이 조금 비싸도 김장을 담그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농민들이 고생을 하고 별소득이 없다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수확하는데 드는 인건비나 차량을 이용하는 운반비를 건지지 못해

남아도는 배추를 버린다고 하니 더욱 더 그렇습니다.

 

넓은 밭의 배추를 이틀에 걸쳐 수확하는 장면이 장관이었습니다.

 

건물 복도에서 내려다 보고 찍은 사진을 몇 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