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가도를 가다 - 양양 하조대
지난 번 속초에 갔을 때 동서가 내려갈 때 꼭 들러보라고 추천해준 곳이 하조대인데,
속초에서 강릉쪽으로 내려오는 중간 지점인, 강원 양양군 현북면 조준길 99, 일원 (하광정리)에 있는 명승지입니다.
이른바 "낭만가도" 라는 강원도 해안길에 있는 경치가 빼어난 곳 가운데 한 곳입니다.
양양 하조대는 양양8경의 하나로 해변에 기암절벽과 울창한 송림이 잘 어우러진 동해안의 절경입니다.
하조대는 지명과 관련하여 두가지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조선의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이 은둔하며 개국혁명을 도모한 곳이라 ‘하조대’로 했다는 설과
남녀간의 슬픈 사랑이 얽힌 이야기 등이 그러합니다.
남녀간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관한 전설은 이렇습니다.
옛날 양양에 하씨 성을 가진 총각이 살았는데, 그 총각은 이웃마을에 살던 조씨 성을 가진 처녀와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조씨 처녀는 쌍둥이였고, 하 총각은 쌍둥이 자매 둘을 모두 사랑했던 것입니다.
자매는 서로 양보하길 바랐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서 양보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총각이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했지만, 이 역시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들 셋은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괴로운 시간이 계속 흘렀습니다.
그러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죽음이었습니다.
그들은 함께 죽기로 약속하고, 하조대에 올라 바다에 몸을 던졌습니다.
사람들은 이들의 슬픈 사랑이 서린 그곳을 사내와 자매의 성씨를 따서 ‘하조대’라 불렀다고 전합니다.
가파른 바닷가 절벽 위에 정자가 있고
정자 바로 앞 바다 위의 역시 깍아지른듯한 바위 위에 수령이 200년이 넘는 소나무가 한 그루 자라고 있어 그모습이 장관입니다.
근처 바닷가 역시 가파른 벼랑 위에 흰색 무인등대가 있어 말그대로 절경이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하조대가 있는 언덕으로 진입하기 전에 위치한 하조대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있는 곳입니다.
여름날의 하조대 모습을 담은 사진을 몇 장 올립니다.
낭만가도에 대한 설명입니다.
현재의 이 정자는 1998에 복원하였는데,
초익공 굴도리양식의 육모정으로 지붕에 절병통을 얹어 소나무와 함께 주위의 자연경관과 잘 어울립니다.
애국가 연주할 때 화면에 나왔다는 소나무입니다.
이곳도 물빛이 참 맑습니다.
조선 숙종 때 참판벼슬을 지낸 이세근이 쓴 "하조대" 세 글자가 암각된 바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