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쿠리/세상 구경한 사진

2013 포항국제불빛축제 메인데이

황포돛배 2013. 7. 28. 19:48

어제는 불빛축제 메인데이라고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보려고,

다섯 시간이 넘게 불빛 축제행사장인 형산강둑에서 보냈습니다.

이틀 전에 육지로 나오신 울릉도의 손사장과 낮에 수목원쪽을 다녀온 뒤 늦은 식사를 하고 행사장 근처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

 

섬안다리로 갈까,

운하배수장쪽에 자리를 잡을까 망설이다가 결국은 지난 해와 비슷한 형산강다리 가까운 강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위치마다 장단점이 있었겠지만,

이 위치는 눈 앞에 큰 장애물이 없었고 그래도 덜 붐빈 대신에,

위치가 대각선 방향이라서,

밑에서 부터 올라오는 뿌리(?)와 공중의 불꽃이 일치(?) 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람 구경이 진짜이고 불빛 구경은 뒷전이었습니다.

행사장에 주빈으로 참석하는 사람들이야 개막 시간 맞춰서 와서 편안한 자리에 앉아서 구경을 하겠지만,

십 만 가까운 숫자의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은

몇 시간을 불편한 자세로 강변에 쭈구리고 앉아서 기다려야 하는 게 "국제" 라는 이름이 붙은 축제의 현장입니다.

 

다양한 행사도 좋지만 구경하는 사람들의 고통(?)도 좀 고려해서,

군더더기 없이 메인 행사를 좀 일찍 진행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을 좀 당겨서 메인 행사를 진행해도 될터인데,

그 후덥지근한 무더위 속에 몇 시간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져서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고 성미 급한 사람들은 행사장을 빠져 나갔습니다.

 

이왕 버린 몸이라서 우의로 카메라를 덮어 두고 비를 맞고 기다리고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비가 조금 뿌리다가 멈추고 행사는 별 차질없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다만 바람이 없어서 연기가 빠져나가지 않아서" 대략난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