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포돛배 2013. 6. 19. 23:50

기장 대변항은 멸치회로 유명한 곳입니다.

부산에서 포항으로 올라올 때 고속도로를 타지않고 일부러 해운대쪽으로 국도를 타고 왔습니다.

올라오다가 전국 최고의 젖갈용 멸치 생산지인 대변항에 들러서 멸치회를 먹고 왔습니다.

 

 

고향 감포도 한 때는 멸치잡이 배가 많았습니다만,

남미 페룬가 칠레산인가 수입 멸치가 들어와서 젖갈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주춤해졌습니다.

 

 

멸치 그물을 터는 장면이,

동작이 격렬하여 비늘이 얼굴과 작업복에 묻어 있어,

 말 그대로 삶의 현장이라서,

좋은 사진 소재였기에,

 고향에 근무할 때는 어판장에 멸치 터는 장면을 사진 찍으러 다녔습니다.

대부분 아는 이들이 힘들게 일하는데,  

얼굴에 선뜻 카메라를 갖다댈 용기가 없어서 걸작은 남기지 못했지만,

전국사진공모전에 낼 수준의 괜찮은 사진을 여러 컷 찍었습니다.

 

그물에 걸린 멸치 말고,

 등이 반짝이는 싱싱한 멸치의 뼈를 발라내고 난 뒤에 미나리 등의 야채와 버무리는 멸치회는 별미입니다.

보리가 피고 익을 무렵인 5월 초순부터 하순까지 잡히는 멸치로 담은 젖갈을 최고 상품으로 쳐줍니다.

 

식당 안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보니 올해 대변항 멸치 축제도 5월 첫 주말에 열렸더군요.

내년에는 이 시기에 한 번 가볼까 합니다.

 

날씨가 무더워지면 멸치잡이는 끝난다고 합니다.

 

무슨 연고로 찾아 간 것은 아니고

어판장으로 진입하는 곳에 주차장이 있길래 차를 대놓고 찾아 간 집이 대변에서도 유명한 장군멸치횟집입니다.

집은 멸치회무침, 멸치찌개, 멸치조림 등 멸치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입니다.

 

이 집뿐만 아니라 대변항에는 곳곳에 멸치회를 파는 횟집들이 있더군요.

 

또 기장 다시마가 유명한데 한창 수확하여 말리고 있었습니다.

다시마는 잎이 두꺼운 것이 상품이라고 합니다.

 

멸치회를 먹고 소화도 시킬 겸 해서 한 바퀴 휙 둘러본 대변항 사진입니다.

가게마다 멸치젖갈을 팔던데 육젖을 보고는 침을 삼켰습니다.

 

 

 

 

 

 

작은 것인데도 양이 많습니다.

 

 

 

 

우리는 멸치무침회를 먹고나서 시래기를 넣은 멸치찌개를 추가로 먹고 왔습니다.

아침을 선식 한 잔으로 대신하고 건너뛴 뒤 태종대를 서너 시간동안 걸어돌아다닌 끝의 시장기 때문에

모처럼 공깃밥도 두 그릇을 먹었습니다.

시장기 때문이 아니라 굵은 미나리와 함께 씹히는 멸치 살맛이 괜찮았습니다.

매큰한 고추를 썰어넣어서 비릿함도 없애줘서 작은 야채까지 한 점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멸치찌개에 든 멸치 양이 많았고 아깝다고 시래기까지 다 건져 먹었더니 시장기가 가시고 포만감이 들더군요.

우리가 먹은 양은 세 명 이상이 먹을 양이었는데도, 아내와 둘이서 거뜬하게 먹어치웠습니다.

이제 곧 날씨가 더 더워져서 멸치살이 빨리 물러지면 멸치바리를 끝낸다고 하여

당분간은 맛깔스런 멸치회를 먹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멸치회무침은 2-3명이 먹을 수 있는 작은 것이 한 접시에 2만원,

중간 것이 3만원,

양이 많은 큰 것이 4만원 정도합니다.

멸치구이 라는 말만 들어도,

40 여 년도 더 전인 국민학교 졸업반 때,

 중학교 입학시험에 대비하여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던 때,

멸치잡이 고깃배를 하던 명진이네 집에서 얻어온 멸치를 난로 뚜껑 위에 통으로 구워 먹던 생각이 납니다.

 

멸치는 굽거나 찌개를 하면 뼈가 연하기 때문에 통째로 먹을 수 있습니다.

이날도 저는 멸치찌개에 들어있던 멸치를 통째로 먹었습니다.

 

 

 

 

 

대변초등학교 교문 근처의 마당 한 쪽에 서있는 척화비입니다.

 

 

 

 

 

 

 

 

 

 

 

 

 

 

 

 

 

 

 

 

 

 

 

 

 

 

 

 

 등대 형상을 건축물에 접목하여 건물 모양이 특이한 횟집입니다.

 

 

 

 

멸치를 말리는 발입니다.

마른멸치는 장조림을 하면 고소합니다.

 

 

 

 

 

 

 

 

 

 

 

 

 

 

이 흰통에 멸치젖갈이 담겨져 있습니다.

 

 

 

 

 

 

 

 

 

 

 

 

 

 

 

 

 

 

 

 

 

 

 

 

상품 다시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