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예주고을 이야기

잔차를 타고 둘러본 풍경

황포돛배 2013. 6. 13. 11:49

오늘은 춘마 26주 프로그램에 따라 크로스 트레이닝을 하는 날입니다.

 

몸 상태만 괜찮으면 좀 더 먼 거리를 달리고,

빠르게 달리고 싶었지만,

어제 아침 러닝 중에 장딴지 아랫쪽에 통증이 있어서 달리다가 중단하고 걸었기에 조심한다고 그냥 자전거를 타고 나갔습니다.

천천히 돌아다닐 요량으로 요즘 즐겨타던 도로용 잔차 대신에 앰티비를 타고 나갔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다섯시 이전에 일어나서 모처럼 30km 정도를 달려보겠다고,

스트레칭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달렸는데,

3킬로미터쯤 달리다가 갑자기 생긴 통증 때문에 멈추었습니다.

뛰는 도중에는 전혀 통증 조짐이 없었는데 갑자기 통증이 생겨서 더 이상 달리지 못해서 낙담했습니다.

한 달 전에도 같은 부위에 통증이 있어 사나흘 달리기를 쉬었던 적이 있습니다.

고질병이 되어 풀코스를 못 달릴까봐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틈틈이 카프 레이즈 운동으로 종아리 근육을 단련해야겠습니다.

 

워낙 일찍 집을 나서서 시간이 많이 남아서 덕천해수욕장 주변 바닷가 솔밭에 돌아다니다가,

송천강 하구에서 강둑을 따라 주변 구경을 하면서 천천히 걷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아마 지난 월요일 새벽에 영해로 올라오기 전에,

40-50분 정도의 짧은 시간 여유 밖에 없어서,

운동강도를 높인다고 갑자기 집 근처 해안산책로에서 빠르게 달린 게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달리기에 심취해서,

한창 가속이 붙고 호흡이 편해져서 다소 들떠 있었는데,

성급하게 움직이니 준비가 덜된 몸이 무리하지 말라는 경고를 가끔씩 보내는가 봅니다.

 

 

앰티비를 타고 고래불대로를 따라 병곡까지 갔다가 창수 인량을 거쳐서 송천을 지나 사택으로 돌아왔습니다.

 

잔차를 탈 때 매고다니는 소형 배낭을 포항 집에 두고 와서,

카메라를 들고 나가기가 마땅치 않아서

작은 컴팩트 카메라를 챙겨나가서 중간 중간에 자전거를 세워 두고 사진을 몇 컷씩 찍었습니다.

 

 

들판에 나가보니 모심기는 대부분 다 끝났습니다.

 

 

 

 

밀밭이랄 것까지는 아니고 그냥 논 가장자리에 심어놓은 밀입니다.

하도 오랫만에 보는 밀이라서 반가웠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밀에 얽힌 추억 한 두 가지쯤은 다 가지고 있을 겁니다.

약간 덜 익은 밀을 불에 거슬러서 비벼 먹던 밀싸리,

통밀을 씹으면 찰기가 있던 밀 껌,

그리고 갓 농사지은 밀을 빻아서 바로 해먹던 구수한 밀가루 수제비,

비오는 날 달착지큰하게 사카린을 넣고 볶아 먹던 밀볶음.........

 

 

 

 

 

 

 

 

 

 

 

 

 

 

지난 번에 차를 몰고 인량리에 가서 그냥 지나쳤는데,

도로에서 좀 떨어진 마을 뒷편에 규모가 큰 고가 한 채가 있었는데,

마을 길로 들어가보니 전통한옥민박집으로 알려진 전통가옥인 삼벽당이었습니다.

 

 

 

 

풀 한 포기도, 땔감으로 쌓아둔 나무들도(이건 조경용으로도 멋져 보였음).......

모든 것이 어우러져 풍경이 되는 것이 우리 전통 가옥인듯 합니다.

 

 

 

 

 

 

 

 

 

뒤란에 큰 그네도 매달아 두었습니다.

 

 

 

 

 

 

 

 

 

온갖 꽃들이 다 저마다 피어 있는데,

문앞에 놓여진 우산 하나도 소품입니다.

 

 

 

 

고택민박입니다.

귀농한 분들이 집을 빌려서 민박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침에 예정에 없이 불쑥 찾아갔고, 마침 주인장이 제초 작업 중이라서 그냥 눈인사만 하고,

집 바깥쪽만 둘러보고 왔습니다.

 

다음에 한 번 찾아가서 인사도 나누고 집안도 들여다 볼까 합니다.

 

 

 

 

 

 

 

 

 

 

 

 

 

 

삼벽당 안내 표지판입니다.

조선 중기에 지어진 집이라니 수백 년 전에 지어진 말그대로 고택입니다.

약 5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고택이라고 합니다.

 

 

 

 

아랫채인지 별채인지 따로 집 한 채가 나란히 있습니다.

 

 

 

 

주인장은 제초 작업을 하시고.....

 

마당에 있는 이 개가 시베리안 허스키인가요?

덩치는 크도 순한 애들이지요.

 

 

 

 

마당에 이불이나 천을 널 수 있도록 줄이 쳐 진 것을 보니 천연염색도 하는가 봅니다.

 

 

 

 

 

 

 

 

 

단오날 다양한 체험 행사도 열립니다.

이 날 일이 없으면 체험행사에도 참여하고 구경을 하고 싶은데,

아쉽게도 6월 한 달 동안 주말에는 새끼줄(스케쥴)이 빡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