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쿠리/세상 구경한 사진

포항해변마라톤대회

황포돛배 2013. 6. 3. 00:14

포항에서 열린 해변마라톤대회 하프 부문에 참가를 했습니다.

 

 

건강 때문에 마라톤을 몇 년 쉬면서 가을철과 겨울철에 10킬로나 하프 부문에 서너 번 참가를 했었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에는 달리기 복장을 어떻게 하여야할 지 고민스러워서 집에서

여러 종류의 유니폼을 꺼집어내서 이것 저것 입어 보았습니다.

나들이를 앞두고 옷 투정 부리는 아이처럼요.

 

 

땀을 많이 흘리니 가벼운 옷차림으로 달리고 싶었는데,

유니폼이 여러 벌이라도 더운 날씨에 마땅하게 입을 옷이 없어서,

십 여년 전 춘마 기념품 상의와

역시 10여 년 전 어느 대회에선가 기념품으로 받았던 팀스포츠사의 짧은 바지를 입었습니다.

 

 

달릴 때 몸에 붙는 짧은 런닝 타이즈를 입으면 좋은데,

입으면 편하고,

부드러운 재질이 마음에 들어서 대회에 나갈 때마다 입었던 아식스 숏 타이즈는,

울릉도에 있을 때 육상대회에 나가는 아이들에게 빌려 주고 되돌려받지 못했는데,

같은 옷을 구할 수가 없어서 늘 아쉽습니다.

 

초반에 출발할 때는 바닷쪽에서 냉기가 올라와서 시원했는데,

중반 이후에는 날씨가 무더워서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예상 기록을 1시간 40분대 진입 정도로 잡았는데,

예상 기록보다는 6-7분 정도 빨리 달렸고,

달리고 나서도 별다른 고통이 없어서 기분이 괜찮았습니다.

코스가 오르막이 거의 없는 탓에 힘이 덜 들었습니다.

 

구간 기록은,

1km : 5분 14초 (5분 14초)

2km : 5분 11초(10분 25초)

3km : 5분 16초(15분 42초)

5km : 9분 39초(25분 24초)

10km : 24분 29초(49분 53초)

결승 지점 기록 (21.0975km) : 1시간 43분 46초입니다.

 

초반에 무리한 것이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거의 이븐 페이스로 달렸습니다.

그러나 아직 조금만 빨리 달려도,

속도에 적응 하지 못해서 거의 전구간을 숨을 헐떡거리면서 달렸습니다.

 

 

아침마다 고래불해수욕장을 거쳐 병곡까지 달린 보람이 있습니다.

 

언덕 훈련과 인터벌 훈련을 좀 하면 30분대로 진입을 할 수 있고,

이전 기록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기록을 조금이라도 당기려면,

빠르게 달리는데 적응이 되도록 가속주나 구간 인터벌 훈련을 좀 해야겠습니다.

 

마지막 골인을 앞둔 직선 코스 지점에서 숨이 가쁘고 힘이 들 때,

낯선 분과 같이 나란히 몇 백 미터를 함께 달렸고,

내 경력을 묻길래 풀 코스를 80회 정도 달렸다고 하니

자신은 그날 처음 하프 코스를 완주한다고 하셨는데,

하도 오랫만에 40분대로 달려서

몇 초라도 당기고 싶은 하찮은 기록 욕심 때문에 먼저 치고 나와서

함께 달려주지 못해서 그분께 미안했습니다.

 

 

컴팩트로 찍은 대회장 주변의 사진을 몇 장 올립니다.

대회기념품인 티셔츠의 오렌지색 물결이 대단합니다.

 

 

 

 

 

친구 이사장네 가게인 안동막창입니다.

 

 

 

 

 

 

 

 

 

 

 

 

 

 

 

 

 

 

 

 

 

 

 

 

 

 

 

현장 작업복을 입고 달린 울릉도 출신이자 이전 포항마라톤클럽 동료회원이던 허영환씨입니다.

무더위에 대단한 퍼포먼스입니다.

 

 

 

 

 

 

 

 

 

 

 

 

 

 

 

우째 카메라를 잘못 만져서 흑백 모드로 사진이 찍혔습니다.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이 때까지는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채지도 못했습니다.

남자 하프부문 1위 장성연선수입니다.

 

 

 

 

뒤늦게 골인하는 선수들입니다.

 

 

 

 

 

 

 

 

 

 

 

 

 

 

 

 

 

 

 

 

 

 

 

 

 

 

 

 

 

 

 

 

 

 

 

 

 

 

 

 

분리 수거를 하는 선린대학교 간호학과 학생들입니다.

참 기특합니다.

 

 

 

 

 

 

 

 

 

 

 

 

 

 

 

 

 

 

 

 

 

 

 

 

 

 

 

 

 

 

 

 

 

 

 

 

 

 

 

 

 

 

 

 

 

 

 

 

 

 

 

 

 

 

 

 

 

 

 

 

 배번입니다.

포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포스코에서 후원해 주지요.

배번 오른쪽의 세로로 긴 흰종이가 퍼스트칩이라는 전자칩입니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저런 종이칩으로도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수 천 명의 기록을 다 잡아줍니다.

이전에는 외국에서 로열티를 주고 대여한 전자칩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제는 일회용 종이칩으로도 정밀 측정이 가능하니 새삼 놀랍기도 합니다.

 

 

 

 

 

 

 

 올해는 완주기념메달의 디자인이 세련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