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돌문어축제장에서
지난 주말에 호미곶에 다녀왔습니다.
주말인데도 집사람이 근무하러 나가는 바람에,
오전에 집 근처 바닷가에서 조금 달리다가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서 예술문화회관 앞에서 집사람과 만나서 호미곶에 다녀왔습니다.
이전에 집사람이 동해초등에 4년간 근무를 할 때 구룡포나 대보쪽으로 자주 갔기 때문에 호미곶 가는 길은 낯익은 길입니다.
이제는 구룡포로 가는 길이 4차선으로 확장이 되어서 잠깐이면 구룡포에 갈 수 있고,
구룡포 읍내를 벗어나면 호미곶 가는 길도 4차선으로 뚫려 있어서 또 잠깐이면 닿습니다만
바닷가 경치를 감상하면서 느긋하게 가는 재미는 줄었습니다.
꽃 피는 호시절인 요즘은 곳곳에서 축제가 열립니다만,
그 수준은 천차만별인가 봅니다.
그러나 어디없이 가수들 불러서 공연하는 것과 장삿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음식장사를 하는 것은 대동소이합니다.
그러다보니 축제의 본질은 뒷전으로 밀려나가고 지자체에서 피같은 돈만 낭비하는 행사가 태반입니다.
정말 지역의 특성을 살린 축제다운 축제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축제 수익이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가고 특산물을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면,
축제장에 가서 필요한 물건도 사고 구경도 하면서 여유롭게 지내는 것도 괜찮은데
제가 다녀본 곳들은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전부 그게 그것일 정도로 축제분위기를 느끼기 보다는
장삿속에 실망을 먼저 할 판입니다.
이틀 동안 구경꾼들도 별로 없는데 가수들 부르는데 들어가는 돈만해도 엄청나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음식을 조리하거나 파는 과정도 위생을 고려해서 정갈하게 내놓으면 좋을텐데,
한 이삼일 난전처럼 꾸며진 곳에서 대충 만들어서 내놓으니 선뜻 사먹기가 망설여집니다.
호미곶돌문어축제에 가서 본 것들을 사진으로 담아왔는데 몇 장 골라서 올립니다.
주차장에서 들어서는 입구의 새천년기념관입니다.
새천년기념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호미곶광장입니다.
부스가 설치되어 있고, 장꾼보다 풍각쟁이가 더 많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멀리 언덕 위가 구만리인데 푸른 빛의 청보리밭이 보입니다.
호미곶광장 뒷편의 유채밭도 보입니다.
이미 한물 간 상태였습니다.
무료 시식장에만 사람들이 끓고......
임시로 설치한 수조에는 문어와 광어도 넣어두어서 아이들이 호기심에 들여다 봅니다.
제가 같을 때는 문어잡기체험장은 이미 파장이었습니다.
가족 단위로 참가한 분들은 참가비를 10만원가까이나 내고
키로 당 3만원 정도 하는 문어를 1-2마리 정도 밖에 잡지 못했으니 본전도 건지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더군요.
제법 큰 걸로 두 서너 마리나 잡아서 횡재를 한 사람도 있었답니다.
문어조형물입니다.
새천년기념 불씨를 모아둔 조형물입니다.
임시 수조에 든 10킬로그램이 훨씬 넘을 것 같은 큰 문어입니다.
늙은 문어는 별로 맛이 없답니다.
우리는 점심으로 문어가 든 해물전을 먹었고,
바다 장어 구이도 사 먹었습니다.
청도 지역에서 생산된 감 술인데 홍보차 싸게 팔길래 두 상자나 샀습니다.
동네 대항 윳놀이 대회장입니다.
마을 대표선수가 윷을 노는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