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바다 만나러 가는 길 - 가느덩재(관해령 觀海嶺, 추령秋嶺) 만당의 백년찻집
경주에서 감포바다의 해돋이를 보러 갈 때 추령터널을 지나갑니다.
토함산 자락인 덕동과 황룡을 거쳐서 양북면 장항으로 가는 중간에 추령이 있습니다.
관해령(觀海嶺) 또는 추령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가느덩재"라고 불렀습니다.
제 모교인 감포고등학교 교가의 시작이, "관해령 넘어서면....." 입니다.
길이 하도 꼬불꼬불하여,
도로가 확장되기 이전에는 차가 서로 교행이 되질 않아서,
재 중간에 올라가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만나면,
좀 넓은 가장자리를 찾아 한참 뒤로 후진을 했다가 맞은편 차를 보내고서야 다닐 수 있었습니다.
1998년 1월에 추령터널(秋嶺-)이 생기고 나서,(백과사전에는 이렇게 나와 있는데 잘못된 듯합니다)
옛날 재 만당에 있던 휴게소가 페허로 있다가 멋진 찻집으로 거듭 난 곳이 백년찻집입니다.
전국에 백년찻집 이란 상호의 분위기 좋은 찻집이 더러 있습니다.
경남 진동, 대구 팔공산 자락.......
이야기 듣기로는 이 찻집들이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하니 체인점인지 아니면 벤치마킹을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해 지고나서 저녁에 들러면 더욱 운치가 있는 곳입니다.
추령터널로 가기 전에 오른쪽 언덕길로 올라가는데,
수 백 미터나 되는 진입로에 켜 놓은 등불이나,
실내를 가득 채운 지등(紙燈)의 은은함,
그리고 투명한 창으로 비치는 그림자는 어느 것이 내(內)고 어느 것이 외(外)인지 구분이 되지않을 정도로 운치가 있습니다.
유월 하순에 경주에서 며칠 머물 때 먼곳에서 온 분들을 길 안내하여 찾아갔던 날 컴팩트로 찍은 사진을 몇 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