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단침노린재
날마다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뭐 블로그로 밥 먹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 하루를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사는 처지이니 색다른 이야기 꺼리가 있을리 만무하고,
제한된 범위에서 이동하며 뱅뱅 돌아다니니,
낯선 소재를 찾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제법 번듯한 사진을 올려야한다는 압박감도 있으니,
아무 사진이나 올려 놓으면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그야말로 계륵(鷄肋)입니다.
가난한 집 아낙이 끼니 걱정하듯이 날마다 부지런히 찍지 않으면
어느 사이에 사진을 올릴거리가 없다는 한계에 부딪힙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꾀가,
비가 오면 우산 장사, 날이 맑으면 나막신 장사를 하자는 것입니다.
즉, 닥치는대로 올리는 것입니다.
연초록빛 풍경사진을 올리는 것도 봄 한 철,
붉은 단풍 사진을 올리는 것고 가을 한 철,
새사진을 찍으러 다니자니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그래도 주변에 흔하고 흔한 것이 곤충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곤충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그냥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살펴봐야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생전 처음보는 귀한 곤충을 만나거나 한꺼번에 여러 종류의 곤충을 만나 운이 좋을 때도 있습니다.
딱부러지게 어떤 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때는 곤충도감이라도 찾을 수 있지만,
어떤 종인지 구분이 되지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벌종류가 더 그렇습니다.
그럴 때는 또 이름을 제대로 알아내는 일이 스트레스가 됩니다.
오늘 아침에 금성산 자락에서 본 우단침노린재입니다.
우단침노린재는,
전체적으로 짙은 청색이 도는 검은색이며 광택이 강합니다.
더듬이는 모두 네 마디입니다.
앞가슴등판은 중간보다 앞에서 가로 홈으로 잘록해지고 중앙에 뚜렷한 세로 홈이 있어 + 모양이 됩니다.
배는 앞날개 옆으로 늘어나 있으며 황색이나 홍색을 띱니다.
앞날개에도 벨벳 같은 둔한 광택이 있고,
땅 위나 돌 밑에서 생활합니다.
크기는 대략 11-14mm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