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도 보고 뽕도 따고 - 바다직박구리 암컷의 포즈
아침에 집근처 바닷가로 운동을 나갔다가 천연기념물인 흑기러기를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집에 와서 아침밥을 먹고 다시 가보니 보이지않길래 포기하고 돌아오려는데
방파제 근처에서 파래를 뜯어먹고 있는 흑기러기가 보였습니다.
차를 세워두고 장비를 들고 빙빙 둘러서 접근을 했지만 이내 눈치를 채고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방파제 삼발이 곁에 숨어서 흑기러기가 멀리 헤엄쳐가는 것을 아쉽게 쳐다보고 있는데
바로 눈앞에 바다직박구리 암컷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셔텨 소리에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잘 달아나지 않고 모델이 되어주었습니다.
귀한 흑기러기를 우연하게 만난 것도 그렇고,
흔하지만 바다직박구리까지 접사 수준으로 촬영을 할 수 있어서,
이번 겨울 첫 조류 출사치고는 성적이 좋아서 올겨울에 조류 사진을 찍는 게 순조로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바다직박구리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흔한 텃새입니다.
몸 길이는 약 25㎝ 정도인데,
수컷은 등이 청색을 띠고 배부분은 주황색에 가까운 갈색을 띱니다.
암컷의 등은 회색을 띤 갈색이며, 꼬리는 검은 빛이 도는 갈색, 배는 어두운 황갈색이며 갈색의 비늘모양 무늬가 있습니다.
바닷가 벼랑 등지에 둥지를 틀고 5-6월에 대게 6개 정도의 알을 낳습니다.
울릉도에 근무할 때는 흔하게 보았으며,
남해안과 제주도에서도 보았습니다만,
암컷을 이렇게 가까이 보기는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