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회룡포의 가을
지난여름에 이어서 두 번째로 회룡포에 다녀왔습니다.
회룡포에 벼가 누렇게 익은 장면을 한 번 찍어보고 싶어서 갔는데,
안개가 걷히지 않아서 두 시간쯤 서성거리다가 다른 분들이 철수할 무렵에 자리를 잡고 겨우 몇 커트 찍고 왔습니다.
안개가 걷혔을 때는 해가 이미 중천에 올라와서 아침 분위기도 놓쳤고,
더구나 구름이 엷게 끼어 희끄무레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용이 쨍하고 맑은 날 돌아오겠는가 저렇게 신비(?)스러운 분위기 라야지....."라는 농담을 했습니다.
근무 중에 새벽에 한 번 다녀올까 했었는데 안개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았으니 다행입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저마다 회룡포의 가을을 담아 갔습니다만 날씨가 좀 도와줬더라면 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벼논의 색은 아직 완전한 황금빛이 아닌 푸른 기운이 많이 돌더군요.
그나마 의성에 근무를 하니 엄두를 내지 포항에 있었다면 너무 먼 곳이라서 가 볼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겁니다.
전날 안동탈춤축제장에 가서 구경을 하고,
이날은 의성에서 출발을 했는데
예정 시간보다 늦게 일어나서 조바심을 치면서 가는 동안에도 지독한 안개로 시계가 무척 나빴습니다.
요즘 안동이나 예천 쪽은 거의 날마다 안개가 짙게 끼니 혹시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네비로 검색을 하면 "회룡포"가 아니라 "장안사"로 검색을 하여야 전망대인 회룡대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철수하니 10시가 훨씬 넘었길래,용궁면 소재지에 있는 박달식당에 가서, 유명한 순대국밥을 먹었습니다.
순대와 수육을 모둠으로 한 접시 시켰는데 시장한 탓도 있었지만 워낙 맛이 좋아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보니까 회룡포에서 봤던 진사님들이 여러분 그 집에서 식사를 하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