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사진/노린재

큰광대노린재

황포돛배 2011. 8. 8. 15:54

어제 내연산수목원에서 큰광대노린재를 봤습니다.

늘 하는 소리지만 사람이든, 새, 곤충이든 간절하게 바라면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을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날씨가 흐려도 다시 수목원에 간 것은,

이전에 두 번 수목원에 갔을 때 큰광대노린재의 약충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기에

어쩌면 큰광대노린재의 본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말그대로 홀연히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지난 번에 광대노린재를 본 활엽수에서는 한 시간 이상을 기다리고 찾았지만 볼 수 없었는데,

발밑에서 꿈틀대는 뱀을 보고 놀라서 내려섰던 길가에서,

그것도 도저히 있을 곳이라 상상도 못한 장소에서 잠깐 보았습니다.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의 배터리가 다 되어서 조바심을 내면서 몇 컷 찍고나서 배터리를 교체하고 오니

사라져버렸더군요.

 

며칠 전에 사진을 올린 광대노린재와는 달리,

무늬의 선이 굵고 색감이 더 기품이 있어 보이더군요.

 

황록색 바탕에 붉은색 줄무늬가 있으며 금속광택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이 금속광택은 햇빛의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색으로 보인다는데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좀 아쉬웠습니다.

광대노린재보다는 조금 크고 광택도 훨씬 화려합니다.

(크기는 대략 2센티미터 정도입니다.)

앞가슴 둘레의 줄무늬가 완전히 이어지지 않아서 여러 개의 방이 막혀있지 않습니다.

 

주로 회양목에서 볼 수 있지만 측백나무나 다른 나무에서도 보이며,

무리지어 생활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광대노린재가 화려한 젊은이 느낌이 났다면,

이 큰광대노린재는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나이든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중후함 같은 게 있더군요.

 

 

 

 

 

 

 

 

 

 

 

 

 

 

 

 

 

 

 

 

 

 

 

 

 

 

 

 

 

 

 

 

 

 

 

 

 

 

 

 

 

 

 

 

 

 

 

 

 

 

 

 

 

 

 

 

 

 아래 사진은 큰광대노린재의 약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