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국가 조문국을 아시나요? - 잊혀진 고대왕국 조문국의 흔적을 찾아
학교에서 차로 5분 정도 이동하면 되는 가까운 거리에 고대왕국 조문국의 사적지가 있습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갔다오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리니 아침에 산책을 나가서 자주 찾아갑니다.
야트막한 언덕 곳곳에 무덤이 흩어져 있는데 며칠 전에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조문국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신문기사들을 참고로 하여 아래에 올립니다.
경북 의성군 금성면에는 900여기에 달하는 고분이 펼쳐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냅니다.
이곳 고분군은 2000여년 전 경북 북부지역 최대 고대국가였던 조문국(召文國)의 유적입니다.
삼한시대 부족국가였던 조문국은 서기 185년 신라에 병합되기 전까지 21대왕, 369년을 이어온 경북 북부지역 최대 고대국가입니다.
세력권은 지금의 의성군 금성면 일대를 도읍지로 상주,문경, 단양, 울진, 영덕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벌휴왕 2년(185년)에 파진찬(17관등 중 4관등) 구도와 일길찬(7관등) 구수혜를 좌우 군주로 삼아 조문국을 정벌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조문국의 옛터는 현의 남쪽 25리에 있다. 지금은 조문리라 부른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의성지역 향토사학자들이 소장하고 있는 ‘21대 369년의 왕의 역사’에는
예왕에서 묘초에 이르기까지 조문국 21명의 왕 이름과 재위년도, 재위기간, 주요업적 등이 담겨 있습니다.
의성군과 학계는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조문국이 형성된 시기를 기원전 1세기쯤으로 추정합니다.
의성군 금성면에는 신라 수도였던 경주의 고분군처럼 대형 고분들이 즐비합니다.
금성면 탑리리를 중심으로 대리리, 학미리 일대에 고분 230여 기가,
단촌면 후평리, 관덕리, 병방리, 장림리와 점곡면 송내리 일대에 400여기 등 모두 900여기에 달합니다.
현재 이곳 고분군은 경북도기념물 제128호로 지정돼 보전·관리되고 있습니다.
고분군에서는 여러 차례 발굴조사로 화려한 장신구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공작새 날개 모양의 금동관, 나비모양의 관장식 등 유물 720여점은
발굴조사를 진행했던 국립중ㅇ아박물관과 국립대구박물관, 경북대박물관, 경희대박물관 등이 각각 소장하고 있습니다.
조문국 재조명사업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것은 2007년 김복규 의성군수, 지역국회의원, 시민단체, 기관단체장, 주민 등 500여명이 참여해 출범한
‘조문국유물되찾기 및 박물관건립추진범군민연대회의’(이하 범군민연대)입니다.
당시 출범식에서 범군민연대 김재도 대표는
“의성의 뿌리인 조문국의 역사와 문화를 되찾는 것은 의성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으로 서울과 대구 등지에 흩어져 있는 조문국의 유물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를 체계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박물관을 건립해 60만 의성인의 숙원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범군민연대는 외부에 반출된 유물반환을 위한 서명운동, 조문국 박물관 건립 기금모금운동 등을 군민운동으로 확산시켰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조문국박물관이 3월에 착공해 내년 말 완공됩니다.
박물관은 의성군 금성면 초전리 일원 옛 조문초등학교 부지에 사업비 150억원이 투입돼 지하1층, 지상2층의 연면적 3000㎡ 규모로 건립됩니다.
조문국사적지의 고분군사진입니다.
사진 윗부분에 검은 차광막으로 둘러싸인 곳은 발굴조사가 진행중인 곳입니다.
곧 작약꽃이 피면 한층 더 화려해질 것입니다.
1호 고분으로 명명된 경덕왕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