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쿠리/세상 구경한 사진

절 구경으로 보낸 우중의 초파일

황포돛배 2011. 5. 11. 08:24

초파일인데 비가 내려서 집에서 TV로 중계를 하는 조계사의 봉축법요식을 구경하고 있다가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나가서 오어사를 거쳐 기림사와 감은사지를 돌아보고

대왕암 근처 바닷가 아는 횟집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왔습니다.

 

오어사에 먼저 들렀는데

입구부터 길이 막혀 그냥 절구경을 온 어중이떠중이라서 신도들에게 괜히 미안하기조차 했습니다.

 

 

오어사에서 나와서 오천에서 갈평을 지나 진전고개를 넘어 기림사로 가는 이 길은,

이전에 몇 번 참가하여 완주하였던 호미곶울트라마라톤 100킬로 코스인데,

그 길을 지날 때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곳곳에 온갖 추억이 서려있는 곳입니다.

 

기림사 입구 대일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사장님 내외분이 바쁜 중에도 주방에서 나와서 반갑다고 인사를 하십니다.

우리 가족이 감포에 살 때 손님이 오거나하면 자주 가던 단골식당입니다.

벌써 20년 전의 일인데도 무척 반가워하십니다.

두부백반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나오는데도 주인아주머니께서 다시 문밖까지 나오셔서 배웅을 해주십니다.

정이 많으신 분들입니다.

 

함월산기림사는 고향 가까이 있는 절이라서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들과 자주 놀러갔던 곳입니다. 

형제처럼 지낸 친한 친구의 외가 동네이기도 하고 당시에는 근처에 그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절은 물론이고 절 뒤의 폭포에 올라가서 놀기도 했습니다.

 

 

절구경을 마치고 감은사지로 갔는데 기림사절에서 본 가족이 또 그곳에 와서 반가웠습니다.

 

 

그 가족에게 기림사와 감은사지에서 찍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둔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다음에서 받은 블로그 명함은 이럴 때 참 요긴합니다.

 

 

은사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다녔습니다.

그 때 아내가 그 근처 대본초등학교에 근무를 할 때여서 당직근무를 하면 아이들과 함께 가서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둥탑과 서탑의 거리가 멀고 다른 건물이 없으니 감은사에서 사진을 찍기는 쉽지않습니다.

그런데 24년 전에 전국공모전에 첫 번째  입상한 사진이 이곳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언제 노을이 곱게 질 때나 여명에 다시 가서 멋진 사진을 한 번 찍어봐야겠습니다.

 

 

오어사전경입니다.

 

 

 

 

 

 

 

 

 

 

 

 

 

 

 

 

 

 

 

 

 

 

 

 

 

 

 

 

 

 

 

 

 

 

 

 

 

 

 

 

 

 

 

 

함월산기림사 진입로입니다.

 

 

 

 

 

 

 

 

 

 

 

 

 

 

 

 

 

 

 

부처님을 씻겨드리며 자신의 마음 속 티끌을 씻고.......

 

 

 

영가들을 위한 공양등입니다.

제 주변 친척 가운데는 절을 찾는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이런 곳에 가면,

젊은 나이에 요절한 먼 친척 아우가 생각납니다.

제 형이,

죽은 아우의 영혼을 위해 절에서 49제를 지냈다고 하여서 그렇습니다.

 

 

 

 

 

 

 

 

 

 

 

 

등을 매단 위치가 높아 아드님을 무등을 태우신 이 분의 표정이 재미있으십니다.

 

 

 

 

 

 

 

 

 

 

 

 

 

 

 

 

 

 

 

 

 

 

 

 

감은사지의 서탑입니다.

 

 

 

 

 

 

 

 

 

 

 

 

 

 

 

감은사지 동탑입니다.

 

 

 

 

 

 

 

 

 

 

 

 

 

 

 

 

 

 

 

 

 

 

 

 

 

 

 

 

 

 

 

 

 

 

 

 

 

 

 

 

대왕암 근처에 갔다는 기념인증샷입니다.

고향에 근무할 때는 이곳에 일출 사진을 찍으러 거의 매일이다시피하게 다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