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단촌 고운사
어제 오후에 안동에 출장 갈 일이 있어,
안동댐 아래에 있는 월영교라는 곳에 다녀올까 하다가
바람이 불고 황사끼가 많이 있어서 포기하고 그냥 의성으로 돌아오다가,
괜찮은 절이라는 소문을 많이 듣던 고운사에 다녀왔습니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이신 의상대사께서 창건한 사찰입니다.
이 사찰은 원래 이름은 高雲寺였으나,
신라말에 고운(孤雲) 최치원이 머물며 사찰의 가운루(경북 유형문화재 제151호)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그의 호인 孤雲을 빌어서 孤雲寺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경북 북부지역인 의성, 안동, 영주, 봉화, 영양에 산재한 60여 대소사찰들을 관장하는 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 입니다.
절이 번창했을 당시에는 366간의 건물에 200여 스님이 상주했던 대도량이었지만
지금은 이십여명 스님이 상주하는 교구본사로는 작은 규모의 사찰입니다.
10여년전부터 사찰 주변을 정리하고 낡은 건물들을 수리 및 단청하여
지금은 위풍당당한 본산의 위상과 소박하고 절제된 수행지로서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 이상의 고찰(古刹)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마을로 부터 3km 정도 떨어져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을 자랑하며
일주문에 이르는 솔밭 사이 비포장길은 부처님께 진실된 마음으로 다소곳이 다가서는 불자들의 마음처럼 포근하고 정감넘치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찰 입구쪽에 노인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깊은 산 속에 있는 조용한 사찰을 볼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찾아갔던 것과는 달리
곳곳에 중건 공사 중이라서 어수선한 상태였기에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산자락에 둘러싸여 있는 절은 생초보가 한 눈에 봐도 명당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절이 위치하는 곳은 행정 구역상으로는 단촌면이지만 그곳에서 진입을 하면 오히려 가는 길이 불편합니다.
현재는 공사 중인 비포장 산길을 넘어가야 하므로 안동 일직쪽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28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든지, 내려가든지 간에 일직면에서 동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언제쯤 공사가 끝날런지 모르겠지만 조용할 때 마을 끝에서 내려 느긋하게 걸어서 가보고 싶습니다.
루믹스 컴팩트로 찍은 사진 몇 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