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쿠리/새사진

말똥가리 응가 샷

황포돛배 2011. 1. 27. 02:02

오늘 낮에 흥해들과 곡강 가는 길에 만난 말똥가리 사진입니다.

지금까지 말똥가리는 전봇대나 나무 위에 앉아 있는 것을 주로 보았는데

오늘은 논둑에 앉아 있는 말똥가리를 보았습니다.

이제 멀리서 봐도 새들을 어느 정도는 식별할 수 있습니다.

(새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새인지 비닐 조각인지 그냥 풀무더기인지 정도를 말합니다.)

운전을 하면서 한 눈을 파는 것이 위험하지만 한적한 길이라서 살피고 다닙니다.

조류의 응가 샷은 남들이 다 찍는 샷이지만 저는 처음 찍어보는지라 신기해서 올려 봅니다.

 

 

다니면서 온갖 새들을 만나지만,

아직은 새사진을 찍은 지 두어 해를 겨우 넘긴 초보라서 혼돈없이 구분이 잘 되는 것도 있지만 긴가민가 하는 것이 더 많습니다.

특히 맹금류와 작은새들은 더욱 어렵습니다.

 

 

조류도감 두 권 중에 한 권이 울릉도에 있는 차에 실려 있어서 새 이름을 붙이는데 조심스럽습니다.

 

 

 

 

 

 

 

 

 

 

 

 

 

 

 

 

 

 

 

 

 

 

 

 

 

 

 

 

 

응가 준비 자세입니다.

 

 

 

 

 

아! 볼 것 못볼 것 다 보고 말았습니다.

이 새가 암컷이면 저는 몹쓸 인간이 되고 맙니다.

 

 

 

시원스럽게 한 줄기 쫙 뽑습니다. 

 

 

 

 

 이번에는 응가 샷이 아니라

성가시게 렌즈를 들이대는 저같은 인간을 피해서 달아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저도 이 때는 비행 장면 연사 쏠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비행기가 이륙할 때 랜딩 기어를 당겨 올리는 것이 생각납니다.

아마 복잡한 수 만가지 부품을 사용한다는 비행기도 이런 새들의 움직임에서 힌트를 얻어서 만들겠지요?

 

 

 

 

 

 

 

 

 

 

 

 

 

 

 

 

 

 

 

 

 

 

 

 

 

 

 

 

 

 

 

 

 

 

 

 

 

 

 

휑하니 달아나서는 그리 멀지 않은 맞은 편 솔숲에 가서 앉아 있습니다.

광선의 방향에 따라 깃털 색깔이 달라보이므로 전혀 다른 새처럼 보입니다.

 

 

 

 

이 말똥가리 사진들은 흥해들에서 찍은 것입니다. 

새 사진을 찍는 것은 서바이블 게임과 같아서 먼저 발견하지 못하면 집니다.

개울둑에 앉아 있다가 나 잡아봐란 듯이 근처 높은 전봇대 위로 달아나 버린 것을

대공포 쏘듯이  차 속에 쪼그리고  앉아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럴 때 승용차보다 천장이 높은 제 애마 갤로퍼 생각이 더욱 간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