몃진 명차들을 볼 수 있는 제주의 세계자동차박물관
2박 3일간의 제주 여행 마지막 날 아내는 잠수함을 한 번 타고 싶다고 했습니다.
바다 속을 한 번도 들여다보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당연한 호기심이었지만
드러내놓고 5만원이란 관람료가 아깝다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나이가 있으니 모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나선 여행길에 잘게 굴 수도 없고,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저는 짐을 정리하고 좀 쉰다는 핑게로 아내 혼자 잠수함을 타라고 할 작정이었습니다.
무거운 사진 장비를 메고 간 게 아까워서,
하도리 라는 철새 도래지에 가서 저어새를 먼발치에서라도 한 번 찍어보고 싶어서,
체크 아웃을 하자마자 잠수함을 타는 쪽과는 정반대 방향인 성산포쪽으로 갔습니다.
철새는 말그대로 먼발치에서 구경만하고 ,
몇 백 미터도 못가서 신호에 걸리는 일주도로를,
80킬로미터쯤이나 타고 시간에 무척 쫓겨서 겨우 사계항까지 갔는데
우리가 갖고 있던 팜플릿과 실제 운항 시간이 달라
아쉽게도 잠수함을 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여행도 자주 다녀본 사람이 다닌다고,
인터넷 검색을 하면 자료가 널렸다지만 오히려 혼란만 더해져서 준비하는 게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주에는 열 몇 번쯤 다녀왔는데,
스물두살 때인 대학교 2학년 때 방송국 수련회를 시작으로,
어머니 칠순 기념 가족여행,
제주에 근무하던 동서에게 놀러간 처가식구들 단체 여행,
수학여행 인솔 다섯 번 등입니다.
어느 곳을 가 본 것도 같고......
그 곳이 그곳 같고.......
또 계절이 겨울철이라서 마구 돌아다닐 수도 없고,
눈이 많이 왔다길래 렌트카를 빌려도 운전을 할 걱정이 태산이어서 그랬고.......
비행기 시간에 맞춰서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을 해야할 것 같아서
잠수함 타는 것을 포기하고
자투리 시간에 대신 찾아간 곳이 안덕 상창사거리 근처에 있는 자동차 박물관입니다.
제주시에서 중문으로 가는 중간에 있어서 찾기가 쉽습니다.
아시아 최초 개인 소장자동차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클래식카를 중심으로 세계 유명 자동차를 4개의 전시관으로 나누어 약 70대 정도 진열해 두었습니다.
자동차를 생산한 역사가 100년도 넘는 것을 알고는,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지 몇 십 년에 불과한 우리나라가 세계 수준의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다는 것이
기적처럼 여겨졌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제주도 여행이라면 한 번 갈만한 곳이라서
추천을 하는 뜻에서 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
자동차박물관 입구입니다.
세계 최초 휘발유 내연 기관차인 벤츠 패턴트카입니다.
초기의 자동차 바퀴 축은 나무더군요.
전세계에 6대만 존재한다는힐만 스트레이트8 입니다.
엔진과 바퀴를 제외하면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특히 직선과 곡선의 정교하면서도 세련된 바다는 당시 유행했던 클래식카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이 차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 있습니다.
대통령의 차로 알려진 링컨 컨티넨탈입니다.
시발자동차와 포니입니다.
국산차인 마크 파이브와 슈퍼 살롱입니다.
20년쯤 전에 흔히 보던 고급차입니다.
야외 전시장도 있습니다.
대영제국의 자존심이 담긴 롤스 로이스 실버 세도우입니다.
롤스 로이스 실버 레이스입니다.
영국 황실 유모차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국내 최대라는 다이캐스트(모형자동차) 전시관의 일부입니다.
전시관 로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자동차입니다.
야외전시장에 있는 경주용 차입니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척 깔끔한 차입니다.
전시장 왼쪽 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