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포돛배 2011. 1. 25. 09:34

지난 주에 한라산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눈이 풍성한 한 해지만 제주도의 눈꽃은 말그대로 환상적이었습니다.

어리목 주차장까지는 제설이 되지 않아서 제주시에서 올라가는 도로가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성판악으로 해서 한라산 정상까지 올라가서 관음사로 내려오고 싶었지만,

동행한 아내의 체력 때문에 어리목 코스를 선택해서 윗새오름까지만 올라갔다 도로 내려왔습니다.

한라산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관음사코스와 성판악 코스만 정상까지 등반을 허용하며

영실이나 어리목코스는 윗새오름까지만 등반을 허용합니다.

그런데 그냥 눈꽃 구경하고 힘들지 않게 산행을 하는데는 어리목코스가 제일 무난하다더군요.

숙소가 제주쪽이라서 저는 그냥 올라갔던 코스로 다시 내려왔는데

영실로 올라가서 어리목으로 내려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등산로 입구까지 접근하는 눈길 운전이 무척 조심스럽고 힘들었지만 멋진 추억을 안고 온 산행이었습니다.

 

어리목주차장에서 윗새오름까지는

계곡을 지나 비탈길을 올라가는 초반을 제외하고는 위험하거나 힘든 코스가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도 더러 눈에 띄었습니다.

산행시간은 여유있게 다녀도 대략 네 시간에서 다섯 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정해진 등산로를 따라가는 안정된 길이라서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입니다.

 

저는 인스턴트식품을 잘 먹지 않는데,

윗새오름 대피소에서 사먹었던 컵라면은

추위와 배고픔을 한방에 해결해준 귀한 음식이라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등반사진을 우선 몇 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