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부리오리가 두호동 설머리에 왔습니다.
혹부리오리는 낙동강 하구나 순천만, 금강하구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고 합니다.
깃털의 색깔이 뚜렷하여 구분이 잘 되는 새입니다.
수컷은 부리 기부에 혹이 뚜렷하며 암컷은 혹이 없다고 합니다.
하구의 개펄에서 부리를 펄에 대고 훑으며 갑각류나 해조류를 먹고 삽니다.
사진의 혹부리오리들은 전부 수컷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카메라배낭을 둘러메고 집 앞 바닷가에 나가니
낯선 오리가 세 마리 있었는데 잘 달아나지도 않길래 혹시 놀러나온 가금류인가 했습니다만,
사진을 찍고 집에 와서 조류도감을 보니 혹부리오리입니다.
지난 주에 제주도에 가서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저어새 등이 온다고 하길래 갔는데 조류독감 때문에 방역을 한다고 홍역을 치르고 있었고,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여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돌아왔습니다.
그 때 혹부리오리 비슷한 오리 종류들을 떼를 지어 있는 것을 먼발치에서 보았습니다.
혹시 그 때 본 오리들 중에 몇 마리가 지독한 약냄새를 피해서 따라 온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은 어디가나 철새들이 대접을 받지 못하고 쫓겨 다니는 세상입니다.
조류독감이라는 전염병 때문에 가금류가 떼죽음을 당한다고 합니다.
철새를 찾아본다고 섣불리 돌아다니는 것도 눈치가 보입니다.
그러나 날개 달린 새들이 날아오는 것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으니
방역을 하여 예방이 최선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