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쿠리/새사진

맹금류의 식사

황포돛배 2011. 1. 19. 07:55

말똥가리의 식사 장면입니다.

 

신항만에 갔다가

고니가 왔는지 확인도 할겸해서 신광 호리못에나 한 번 가볼까 하고 흥해들을 지나가는데

논가운데 뭔가 움직이는 물체가 보이길래

차를 길가에 세우고 확인을 해보니 맹금류였습니다.

 

급한 마음에 논둑을 타고 접근을 했지만

먼저 눈치를 채고는 먹이에서 몇 미터 떨어지더니

주위를 경계하며 접근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한 3년 정도 새사진을 찍어면서 얻은 경험이랄까,

경계가 심해서 좀체로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대부분의 새(짐승도 마찬가지지요)들이

먹이를 먹을 때는 경계를 늦추므로,

또 의외로 움직이는 차는 경계가 덜하므로, 

쉽게 달아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을 하고는 카메라는 농로에 세팅한 채로 두고

다시 차로 돌아와서

갓길로 차를 조금 후진시킨 뒤에 농로로 차를 몰고 들어 갔습니다.

 

천천히 접근을 하니 예상대로 달아나지 않고 그대로 먹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가족인듯 타른 성조(成鳥) 말똥가리와  어린 말똥가리가 곁에 와서 눈치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맹금류를 한 곳에서 한꺼번에 세 마리나 보게 되어서 잔뜩 긴장이 되었지만

어린 말똥가리는 두 번씩이나 날아와서 살피다가도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습니다.

 

 

제 생각인지는 몰라도,

한꺼번에 두 마리가 달려들어 다투듯이 먹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한 마리가 먹는 동안에는 곁에서 사방을 살피며 번갈아가며 경계를 서주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먹이는 깃털이 검고 커다란 오리류였습니다.

먹이가 뭔지 구체적으로 확인을 하고 싶었지만

망원렌즈 밖에 없어서 근처에 있던 두 마리를 포함해서

세 마리를 동시에 한 화면에 담지는 못했지만

원없이 촬영을 한 뒤에,

참하게 모델이 되어준 말똥가리 가족에 대한 예의로 장비를 거두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기러기나 다른 철새들이 흥해들에 많이 와 있으므로

앞으로도 이런 장면을 가끔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또 흥해들에 무슨 귀신에 씐듯이 자주 찾아가야할 것 같습니다.

 

 

 

 

 

 

 

 

 

 

 

 

어린말똥가리입니다.

 

 

 

 

 

 

 

 

조류도감이 차에 실려 있어서 제 실력으로는 수컷인지 암컷인지 구분을 못합니다.

 

 

 

 

 

 

 

 

 

잔뜩 경계하는 폼입니다.

 

 

 

 

 

 

 

 

 

 

 

 

 

 

 

 

 

 

 

 

 

 

 

 

이렇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도 좀 먹자" 하는 폼입니다.

 

 

 

 

싸우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그냥 하이 파이브 정도로 보입니다.

먹이 다툼을 하지는 않더군요.

 

 

 

 

 

다른 한 마리가 번갈아 경계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