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오른 성인봉 등반
성인봉을 오르는 길은 몇 개 코스가 있습니다.
갈래길을 이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크게 구분하여 도동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자면
1. 도동의 울릉보건의료원을 출발하여(인근에 대원사라는 절이 이전부터 있었으니 대원사코스라고 함)
정상에 이른 후 되돌아오거나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코스
2. 버스를 타고 천부를 거쳐서 나리분지에서 거꾸로 도동쪽으로 넘어오는 코스
3. 사동에 있는 KBS 중계소 옆으로 올라가서 도로 내려오거나, 나리분지로 가거나 도동으로 내려오는 코스
4. 택시를 타고 안평전까지 가서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대부분입니다.
이 밖에도 서면 소재지인 남양에서 오르거나
저동에서 말잔등쪽으로 치고 올라가는 코스 등이 있지만
길을 잘 아는 사람 외에는 섣불리 접근을 할 수 없는 코스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천부를 거쳐 나리분지에서 정상에 올라갔다가 도동으로 내려오는 등반길이 가장 편안합니다.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도동에서 천부가는 버스를 타고(요금 1500원, 아침6시 30분부터거의 4-50분 간격으로 배차되어 있음)가서
천부에서 나리분지로 올라가는 마을버스(요금 1,000원, 산행가능한 시간에 6회 정도 운행함)를 타고가면 됩니다.
도동에서 출발하는 버스와 나리분지로 올라가는 버스는 시간이 서로 연결되어 운행합니다.
이 코스는 알봉분지를 벗어나서 등산로로 접어드는 초반에 나무계단 수백 개를 올라야 하므로 진을 빼지만,
그래도 내려오는 길이 대부분 흙길이라서 무릎에 부담이 적습니다.
그리고 성인봉은 원시림이 울창하여 한 여름에도 대부분의 등산로가 숲그늘입니다.
심지어 정상부근까지도 전부 활엽수 그늘입니다.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고,
섬이지만 습도가 높지않고 공기가 맑아서 하절기 등산코스로는 멋진 곳입니다.
육지에 내노라하는 산을 두루 다닌 동료의 말에 따르면 성인봉처럼 편하고 오르기 좋은 산이 드물다고 합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에는 혼자 이 길을 다녀왔습니다.
그냥 찍은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알봉분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나리분지입니다.
늦은 오후의 미륵봉 산자락입니다.
전망대 부근의 마가목과 산죽이 한결 푸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