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포돛배 2009. 12. 23. 16:02

내일이면 방학식을 합니다.

오후에는 육지의 집으로 갈 수 있습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한 해도 또 이렇게 쉽게(?) 지나갑니다.

육지에 나가면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런지 걱정도 됩니다.

우선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차를 몰고, 기차나 버스를 타고 먼 곳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사람들을 두루 만나고 싶습니다.

소원했던 옛동료나, 고향친구들도 만나고 싶습니다.

달리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런저런 사유로 오래 쉬었던 달리기지만 다시 용기를 내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방학을 맞아 집에 와 있을 딸, 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곧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면 자주 만나기도 쉽지 않을테니,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같이 있는 시간을 늘리고 싶습니다.

 

새사진도 많이 찍고 싶고,

남들이 자주 가는 경치 좋은 곳에 가서 그림엽서같은  사진도 찍고 싶습니다.

 

날씨가 늘 꾸물거려서 아직 짐도 정리하지않고 있습니다만,

애마인 갤로퍼를 갖고 나갈 작정입니다.

 

승진연수 대상자 서류를 낸다고 이 며칠은 몸고생, 마음 고생을 좀 했습니다.

세상사 모든 일이 혼자만의 뜻대로 되지는 않습니다만,

한 살이라도 더 먹을수록, 해가 갈수록 힘이 더 듭니다.

 

 

지난 주말에 성인봉에 올라가서 찍은 눈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

이른 아침에 올라갔는데, 길이 열리지 않아서 러셀을 하면서 올라갔습니다.

어리석게도 스패츠를 착용하지 않아서(갖고는 갔습니다만),

발이 다 젖는 바람에 동상에 걸릴 정도라서 계속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날씨가 좀 어두웠고 강풍이 불어서 여유있게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그냥 기록으로 올립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나리분지와 알봉분지입니다.

 

 

 

 

 

 

 

 

 

 

 

 

 

 

 

 

 

 

 

 

 

 

 

 

 

 

 

 

 

 

 

 

 

 

 성인봉정상표지석입니다.

눈이 많이 올 때는 이 표지석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만,

이날은 바람에 눈이 다 날려가 버렸더군요.

 

 

 

 

 

 

 

 

 

 

 

 

 

 

 성인봉 정상 아래쪽에 핀 눈꽃입니다.

 

 

 

 

 

 

 

 

 

 

 

 

 

 

 

 

 

 

 

 산죽이 다 눈에 덮혀버렸습니다.

 

 

 

 

올라가다가 팔각정에서 내려다 본 저동항 일대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