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쿠리/세상 구경한 사진

사랑은 낙서를 낳고, 낙서는 추억을 낳고......

황포돛배 2009. 9. 16. 08:51

지난 일요일날 포항여객선 터미날에서 울릉도행 썬플라워호의 출항 시간을 기다리다가 빨간 등대쪽으로 산책을 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어느 항구나,

빨간 등대는 항구로 들어오는 배쪽에서 보면 우측,

그리고 출항하는 배쪽에서 보면 좌측에 있습니다.

낮에는 이 등대의 색깔로 항구의 출입 항로를 찾고,

밤에는 서로 다른 불빛으로 출입 항로를 찾습니다.

 

이전에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포항항의 빨간 등대에는,

데이트족이 남긴 낙서를 비롯해서 관광객이나 지역 주민들이 남긴 온갖 낙서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나,

관광 온 기념으로 글을 남기는 경우도 있으며 실연으로 인한 아픔을 토로하는 글도 있습니다.

또 군입대에 관한 글도 더러 있습니다.

포항으로 상징되는 해병대 사단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낙서의 내용을 모아봤습니다.

낙서에 실명이 더러 있습니다만 어차피 낙서는 남이 보라고 한 것이니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등대를 관리하는 포항지역해양항만청에서도 추억만들기란 공간을 만들어 낙서를 허용(?)하더군요. 

어쩔 수없는 일이겠지만 이 빨간 등대는 말 그대로 추억만들기를 하는 장소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큰 글씨로 남의 낙서를 덮어버리니,

남을 깔아 뭉개는 버릇(?)은 이곳에도 흔하더군요.

그리고 공간이 없어서 방파제의 트라이포트와 벤치에 까지 낙서를 해 두었더군요.

 

빨간 등대의 낙서 함께 보시죠!

사진에는 제가 쓸데없는 토를 달지 않겠습니다.

그냥 쭉 훑어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