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낙서를 낳고, 낙서는 추억을 낳고......
지난 일요일날 포항여객선 터미날에서 울릉도행 썬플라워호의 출항 시간을 기다리다가 빨간 등대쪽으로 산책을 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어느 항구나,
빨간 등대는 항구로 들어오는 배쪽에서 보면 우측,
그리고 출항하는 배쪽에서 보면 좌측에 있습니다.
낮에는 이 등대의 색깔로 항구의 출입 항로를 찾고,
밤에는 서로 다른 불빛으로 출입 항로를 찾습니다.
이전에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포항항의 빨간 등대에는,
데이트족이 남긴 낙서를 비롯해서 관광객이나 지역 주민들이 남긴 온갖 낙서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나,
관광 온 기념으로 글을 남기는 경우도 있으며 실연으로 인한 아픔을 토로하는 글도 있습니다.
또 군입대에 관한 글도 더러 있습니다.
포항으로 상징되는 해병대 사단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낙서의 내용을 모아봤습니다.
낙서에 실명이 더러 있습니다만 어차피 낙서는 남이 보라고 한 것이니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등대를 관리하는 포항지역해양항만청에서도 추억만들기란 공간을 만들어 낙서를 허용(?)하더군요.
어쩔 수없는 일이겠지만 이 빨간 등대는 말 그대로 추억만들기를 하는 장소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큰 글씨로 남의 낙서를 덮어버리니,
남을 깔아 뭉개는 버릇(?)은 이곳에도 흔하더군요.
그리고 공간이 없어서 방파제의 트라이포트와 벤치에 까지 낙서를 해 두었더군요.
빨간 등대의 낙서 함께 보시죠!
사진에는 제가 쓸데없는 토를 달지 않겠습니다.
그냥 쭉 훑어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