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짙어가지만 잔설이 남아있는 성인봉
울릉도 하면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라고 생각할만큼 이곳은 눈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제가 이전에 근무하러 들어왔던 첫 해인 2001년도에는
4월 중순에도 30센티미터쯤이나 눈이 내려서 봄 속의 설국이 된 적도 있습니다.
붉은 섬동백꽃 위로 끊이지 않고 내리는 눈을 바라보니 중학교 때 읽은 소설 제목이 생각나더군요.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설국(雪國)"이라는 소설입니다.
참고 자료
설국(雪國) : 일본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장편소설.
1948년 간행되었으며 일본의 근대 서정문학의 정점을 이루는 대표작이다.
노벨상을 수상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외국어로 널리 번역되었다.
에치고유자와(越後湯澤)온천장을 배경으로
도쿄(東京) 사람 시마무라(島村)를 둘러싸고
게이샤(藝者)인 고마코(駒子)와 미소녀 요코(葉子)의 미묘한 심리가 복잡하게 전개된다.
산문시와 같은 세련된 문체는 작가가 재발견한 신감각파적 수법의 극치를 이룬다.
(출처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어느 해는,
겨울철에 학교 운동장에 쌓인 눈을 다 치우지는 못하고
걷기 운동하는 사람들이 걸을수 있도록 운동장 둘레에 쌓인 눈을 치우는데 한나절이 걸린 적도 있었습니다.
또 6월 초순까지 성인봉 서북쪽 골짜기에 눈이 남아 있은 적도 있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어서야 다 녹았지요.
제가 아는 후배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믿기지 않는다고 거짓말이라고 하더니,
본인이 직접 눈으로 눈을 본 후에야 거짓말이 아니니 놀랍다고 하더군요.
올해는 여느 해처럼 눈이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신록이 우거진 지금도 성인봉 자락에는 잔설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아프리카 대륙의 킬리만자로에도 만년설도 있으니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만,
킬리만자로는 해발 5천미터쯤 되는 산이지만
성인봉은 해발 고도가 1천 미터도 되지 않은 산이니
지금까지도 잔설이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더구나 그 골짜기에는 잎새들이 푸르게 자라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성인봉은 우리나라 최고의 다설지역입니다.
어떤 때는 약 1미터 높이의 정상표지석이 눈에 묻혀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2003년도 1월달에 울릉산악회 회원인 울릉군청의 이경태님 외에 다른 몇 분과 함께 심설산행을 했는데
그 때도 정상표지석이 거의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저께 성인봉에 갔다가 찍은 잔설 사진입니다.
성인봉 등산길에 찍은 풍경사진과 꽃사진들도 함께 올립니다.
도동에서 올라가는 등산 코스의 중간쯤에 있는 팔각정이라는 정자에서 내려다 본 저동항쪽입니다.
이날은 해무가 짙게 끼어서 바다가 보이질 않습니다.
성인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나리분지입니다.
오른쪽 위에 점으로 보이는 부분이 송곳바위입니다.
해무 때문에 일부가 가렸습니다.
해무가 좀 걷혀서 송곳바위가 보입니다.
위의 사진보다 좀 더 광각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처럼 성인봉에서 맞은 편 능선을 사진 속에 다 넣으려면
디지털카메라라면 풀 바디라도 20밀리보다 더 광각인 렌즈가 필요합니다.
크롭바디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지난 번에 올라갔을 때는 아직 마른 가지들만 보였는데
며칠 사이에 성인봉 정상 근처에도 다 초록물이 들었습니다.
성인봉 정상에서 나리쪽으로 내려가는 원시림 숲의 시작 지점입니다.
북서쪽 계곡에 남아 있는 잔설입니다.
역시 잔설입니다.
위쪽 능선의 나무들은 잎이 푸르른데.......
골짜기 곳곳에 이렇게 잔설이 남아 있습니다.
성인봉 자락의 야생화입니다.
큰영연초입니다.
큰영연초 : 산지의 수림하에 나는 다년초로, 지하경은 굵고 옆으로 기며, 튼튼한 뿌리를 낸다.
잎은 줄기 끝에 3엽 윤생하고 넓은 난상 능형(菱形)으로 길이와 너비가 각 10∼14cm이며 끝은 짧게 뾰족하고,
밑은 넓은 쐐기모양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3∼5개의 맥이 있으며,
양면에 털이 없으나 뒷면 하부에 잔돌기가 있고 엽병은 없다.
꽃은 5∼6월에 백색으로 피고 윤생엽 중앙에서 길이 2∼3cm의 화경이 나와 끝에 1개가 비스듬히 상향하여 달린다.
꽃받침 조각은 3개이고 난상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거나 약간 둔하며 길이 16∼27mm이다.
꽃밥은 길이 6∼7mm로 수술대와 같거나 약간 길다.
암술대 끝은 3개로 깊게 갈라지고 열편은 뒤로 말린다.
장과는 구형이다.
(출처 : 울릉군청 홈페이지 울릉도의 자생식물 코너)
성인봉 자락의 야생화입니다.
주름제비난입니다.
주름제비난 : 다년초, 뿌리는 일부가 원주형으로, 2개가 비후하고 가로로 뻗은 끈모양의 거친 것이 소수 있다.
5∼6월에 개화한다.
순백색의 꽃을 피는 것을 흰꽃주름제비란{G. camtschatica for. albiflora (Nakai) S.Y.Oh}이라고 하며 울릉도 특산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출처 : 울릉군청 홈페이지 울릉도의 자생식물 코너)
성인봉 자락의 야생화입니다.
꽃 이름이 특이한 윤판나물아재비입니다.
다년초이며 울릉도와 제주도의 숲속에 자랍니다.
지금이 한창 피는 시기입니다.
성인봉 자락의 야생화입니다.
노루발풀입니다.
우리 야생화중에는 노루***라는 이름이 더러 있습니다.
사람 사는 근처의 산자락에 다니는 이 짐승이 친근해서 붙인 이름일 겁니다.
성인봉 자락에서 내려오는 길인 나리분지의 야생화입니다.
천남성입니다.
성인봉 자락의 야생화입니다.
이 꽃의 이름은 아직 확실하게 모릅니다.
나리분지쪽 숲입니다.
나리분지의 더덕밭입니다.
오후 광선이 하도 좋아서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역시 나리분지에서 본 더덕밭입니다.
울릉도의 더덕은 육지의 더덕처럼 짙은 향은 없지만
토양이 비옥해서 그런지 굵고 맛이 있습니다.
성인봉 등산길에 본 풍경과 야생화를 담은 사진 몇 장으로
글을 올립니다.
꽃이름을 알기는 아는데 좀 불확실하여 확인한 뒤에 정확하게 수정하여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