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포돛배 2008. 9. 29. 15:12

 

달빛


산길을 돌아가니

푸른 달빛이

산모롱이마다 마중 나와

발길을 잡네

발길을 잡네


나는 달아나듯

깊은 어둠 속에 숨다가

제 흥을 못 이겨

달빛을 껴안네

꼭 껴안네


두 팔을 벌려

껴안으면

사라져버리는 달빛

쫓아가면서

나는 울고 싶네

까닭 모르게 울고 싶어지네

달빛 곁에 서서

마냥 울고 싶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