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포돛배
2008. 7. 9. 09:48
지난 해 가을에 처음 참가한 신라의 달밤 165리 완보 후기입니다.
올해도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회가 6회인데도 저는 올해 처음 참가를 하였습니다. 지난 대회 때는 다른 일정과 겹쳐서 참가하고 싶었지만 포기를 했습니다만 올해는 꼭 참가하고 싶어서 마감이 될 무렵에 집사람과 함께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집근처에서 대학에 다니는 둘째 딸 아이가 함께 간다고하여, 현장 접수를 하여서 세 사람이 참가를 했습니다. 최근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무사히 걸을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지만 겨우 완보를 하였습니다. 신청을 해두고는 술 마실 일도 피하는 등 근신하며 걷는 준비에 몰두했습니다. 집사람은 신발이 맞지않아 발등이 부어서 중도에 포기를 했고, 40킬로 이후에 무릎이 아프다던 딸아이가 포기를 하지 않고 완보를 한다기에 부축하여 힘들게 결승지점에 닿으니 고통보다는 기쁨이 더 크더군요. 걷는 것이 이렇게 힘드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신라 옛길이, 제게는 성장기의 추억이 깃든 길이어서 누구보다도 감회가 깊었습니다. 암곡은 처음 가본 길이었지만 덕동댐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그 골짜기로 버스가 다녔기에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우리가 가느등재(관해령)라고 불렀던 휴게소 자리가 백년찻집으로 바뀌었더군요.
정성껏 봉사하신 경사모회원님들분 덕분에 무사히 완보를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점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내년에 대회를 계획하실 때 참고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먼저, 암곡 휴게소 마당에 나락이 널려있던데(비닐로 모아두었지만) 어두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마구 밟고 다녔고 쓰레기를 잔뜩 버려두어서 마음이 언짢더군요. 가뜩이나 요즘 농촌에는 나이드신 분들만 계셔서 일손이 부족한데 걱정이 되더군요. 내년에는 미리 마을에 연락을 해서 그 날하루만은 나락을 널지 않도록 홍보를 하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밟지않고 다니기란 어렵거든요. 달리 쉴 곳도 마땅치 않았고요.
다른 분도 지적을 하신 것 같은데, 힘드시겠지만, 중간에 간이 화장실이라도 몇 군데 설치를 해주시면 좋겠더군요. 그리고 안내 글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여자참가자들이 무척 힘들어 하더군요.
중간에 제공한 음식이나 음료는 제 경우에는 만족을 합니다. 개인에 따라 취향이 다르지만 많은 사람을 먹인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고, 준비나 정리과정 그리고 환경 오염 생각도 해야할테니까요.
걷기 대회인만큼 달려서 시간을 단축하거나 미리 출발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체크 시간을 조정하는 것은 별의미가 없으니 통과 시간 통제 정도는 지금처럼 그대로 둬도 괜찮습니다.
고생한 분에 대한 예의는 아니지만, 59킬로 체크 지점이 거리가 전혀 맞지않았고(한 2킬로 정도 짧은 듯) 책임자이신듯한 분이 남은 거리를 잘못 말씀하시는 바람에 더 힘들었고 사람들이 불평을 하더군요. 착각을 하셨는지 숙지를 못하셨는지 모르겠으나, 그 분은 남은 거리가 3킬로 정도인 것처럼 말씀하셔서 후반에 지친 사람들의 원성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걷기대회 홈페이지는 일시적으로 여는 것이어서 따로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관리자가 없을테지만, 아직도 지난 해 완보자 명단이 올라오지 않고 있으니 시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회가 끝나고 정리가 되면 전체 완보자 명단을 공지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만 많이 아쉽네요. 걷기대회 사이트에 일시적으로 자유게시판을 운영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그러면 첫 참가자들이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기왕에 참가한 분들이 안내를 해 주실수도 있고 다른 이들도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완보자 수기란에 자유게시판 이용 성격의 글이 많으니 혼란스럽더군요.
건강이 허락한다면 두고두고 참가하고 싶습니다. 준비하시는 분들의 희생이 크고 수고가 너무 많으셔서 고맙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걷기대회를 한다고 누가 생각해 낸 것인지 모르지만 참 잘 하신 것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짜임새 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퇴근 시간에 �추다보니, 늦게 현장에 도착을 할 것 같아서 회장님께 전화로 개인적인 부탁을 드렸는데 친절하게 전화를 받아주시고 현장 접수에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사모 회원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내년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울진고등학교 이원락선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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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선생님 답게 조목조목 잘 지적해 주었구나... 진주에도 "진주라천리길"걷기대회가 매년 10월에 개최하고 있단다.. 진주에도 한번 오시게나~~ 그리고 가족들의 완보를 축하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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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완주하셨군요 저도 거제도에서 온 친구와 같이 12시 55분에 골인했습니다.네번 완주했으니 264km 걸은셈이네요 해마다 암곡 고개를 넘으며 보름달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눈썹달이어서 무척 아쉬웠고..... 내년 이 행사에서 또 만나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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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생님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되어서 참가하게 된 것입니다. 느리게, 여유있게 사시는 것이 부럽고 보기 좋습니다. 저도 가끔씩 혼자 먼 길을 걷습니다. 걷는 즐거움 또한 달리는 것 못지 않으니 평소에 연습삼아 자주 걷고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벌써부터 내년에는 온가족이 다 참가하자고들 합니다. 저는 어여쁜 눈썹 달이 더 좋더군요. 적당한 어둠 속에 걷는 기분이라니....... 늘 건강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