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소쿠리/자작 동시
솔이 오빠야
황포돛배
2008. 6. 25. 09:40
솔이 오빠야
외갓집이 있는 시골 동네에는
놀이터가 없지만
솔이 오빠가
두 팔을 벌리고 서면
맑음이와 누리가 매달려 그네를 타고
넓은 등을 쑤욱 들면
하늘이가 쭈룩 미끄럼을 타고
유림이는 또 등에서
이랴 끼랴 소리를 지르며 말을 타고
소라가 목 위에 걸터앉으면
혼자 키가 쑥쑥 자라나
높은 데로 성큼 올라가니
어느 새 사다리가 된 오빠
놀이터가 없는
시골 외가 동네이지만
솔이 오빠 혼자만으로도 넉넉한
우리들의 놀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