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소쿠리/자작 동시
까치집
황포돛배
2008. 6. 18. 11:33
까치집
사람들의 호기심을 피해
높은 곳에
집을 짓는다.
철탑 꼭대기에
미루나무 잔가지 모아
얼기설기 삭정이로 엮어
흙일도 없이 지어
대문도 없고
문패도 없는데
지붕인들 있으랴
바람도 비켜 가는 집
비바람이라도 몰아치면
가슴 털로 안아서
따뜻한 체온 나누어
견디어 내고
이슬이 내리면
아침잠 기지개로 털어 내고
기쁜 소식 전하려고
날마다 푸드득
날개 힘 기르는
한갓진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