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소쿠리/자작 동시

나는 날마다 자란다

황포돛배 2008. 6. 17. 19:45
 

나는 날마다 자란다


해가 추위에 쫓겨

산 넘어 달아나 숨어버리고

일찍 찾아온 겨울밤

엄마와 나란히

한 이불 속에 누워

이야기책을 읽다가

한 쪽 발을 슬그머니 대어보면

이제는 발끝이 맞닿는데도

엄마 얼굴이 코앞에 있다


엄마가  줄지 않았다면

그 사이에 내 키가 쑥쑥 자란 것일까